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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2장 서양의 문명을 목표로 하는 일

이윤진이카루스 2013. 8. 17. 22:11

 

         제 2장 서양의 문명을 목표로 하는 일

 

앞장에서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 옳고 그름은 상대적인 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니까 문명과 개화(開化)의 글자도 역시 상대적인 것이다. 현재 세계의 문명을 논하는 데, 유럽 여러 나라 및 미합중국으로써 최상의 문명국이 되어, 터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로써 반개국(半開國)으로 칭하고, 아프리카 및 호주 등을 보고 야만의 나라라고 말하여, 이 명칭으로서 세계의 통론이 되어, 서양 여러 나라의 국민만이 스스로 문명을 뽐낼 뿐만 아니라, 저 반개국민과 야만국민도, 스스로 이 명칭의 합리성에 복종하여, 스스로 반개 및 야만이라는 이름에 만족하여, 굳이 자기 나라의 형편을 뽐내어 서양 여러 나라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비단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소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는, 그 이치를 아는 일이 더욱더 자기 나라의 형편을 밝히고, 더욱더 이것을 밝히는 데 따라, 더욱 서양 여러 나라를 따라갈 수 없음을 깨닫고, 이것을 두려워하고, 이것을 슬퍼하여, 어떤 사람들은 서양 여러 나라를 배워 모방하려 하고,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열심히 서양 여러 나라에 대립하려 하여,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지식인의 일생 걱정이 오직 이 한 가지 일에 있는 것 같다. 완고하고 천박한 중국인도 근래에는 학생을 서양에 파견했다.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다.그러므로 저 문명, 반개(半開), 야만이라는 명칭은, 세계의 통론에서도 세계 사람들이 허락하는 바이다. 그들이 이것을 허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분명히 그 사실이 있어 속일 수 없는 확실한 증거를 보면 된다. 아래에 그 요점을 밝힌다. 곧 저 인류가 틀림없이 거쳐야 하는 단계이다. 혹은 이것을 문명의 나이(연령)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첫째, 사는 데 일정한 장소가 없고 먹는 데 일정한 음식이 없다. 편리함을 좆아서 무리를 지어도, 편리함이 다하면 홀연히 흩어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혹은 거처를 정하여 농업과 어업에 힘써, 옷과 식량이 부족하지 않아도 기계를 궁리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문자가 되는 것이 없지 않아도 문학적인 것은 없다. 자연의 힘을 두려워하고, 인간의 은혜와 위력에 의지하며, 우연한 불행과 행복을 기다릴 따름인데, 스스로 궁리를 짜내는 사람이 없다. 이것을 야만이라고 부른다. 문명으로부터 멀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 농업의 길이 크게 열려 옷과 식량이 구비된다. 집을 지어 도시와 촌락을 세워서, 그 겉모양이 실제로 한 나라이지만, 그 내부의 실정을 찾으면 부족한 일이 매우 많다. 문학이 번성해도 실용적인 학문에 힘쓰는 자가 적고, 인간의 교제에 나아가면 시기하고 의심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심해도, 사물의 이치를 말하는 때에는 의심을 내어 의심스러운 것을 질문하는 용기가 없다. 모방하는 잔꾀는 뛰어나지만 새로이 물건을 만드는 궁리가 부족하고, 옛것을 수양하는 것은 알되 옛것을 고치는 것은 알지 못한다. 인간의 교제에서 규칙이 되는 것이 없지 않지만, 습관에 압도되어 규칙의 골격을 이루지 못한다. 이것을 반개(半開)라고 칭한다. 아직 문명에 도달하지 않았다.

셋째, 천지간의 사물을 법칙 안에서 이용하더라도, 그 안에서 존재하며 스스로 활동을 강화하고, 사람의 기풍이 쾌활하고 활달하여 옛날 관습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 몸을 지배하여 다른 사람의 은혜나 위력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덕()을 닦고 스스로 지식을 연마하고, 옛것을 섬기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으며, 작은 편리함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의 큰 업적을 꾀하고, 앞으로 나아가되 물러서지 않으면 도달하되 멈추지 않고, 학문의 길은 공허하지 않아서 발명의 기틀을 열고, 공업과 상업은 날로 번성하여 행복의 원천을 깊게 하고, 사람의 지혜는 이미 오늘에 써도 그 일부는 남아서, 이로써 후일의 계획을 짜는 일과 같다. 이것을 오늘날의 문명이라고 한다. 야만이나 반개의 상황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하여 그 양상을 기록하면, 문명과 반개와 야만의 구분이 분명해지지만, 원래 이 명칭이 상대적인 일이기에, 아직 문명을 보지 못한 사이는 반개로써 최상으로 하는 것도 방해되는 일이 없다. 이 문명도 반개에 비교하면 그 문명이 될 수 있어도, 반개도 야만에 비교하면 역시 이것을 문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비유컨대 현재 중국의 형편으로써 서양 여러 나라에 비교하면 이것을 반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나라로써 남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비교하거나, 가깝게는 우리 일본의 국민으로써 아이누 인을 비교하면, 이것을 문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서양 여러 나라를 문명이라고 하더라도, 바로 지금 세상에 있어서 그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따름이다. 상세히 그것들을 논하면 충족되지 않는 나라들이 매우 많다. 전쟁은 세계의 더없는 재앙이지만, 서양 여러 나라는 항상 전쟁을 일삼는다. 강도질과 살인은 사람의 커다란 악한 행위이지만, 서양 여러 나라에서 물건을 훔치는 자가 있고 사람을 죽이는 자가 있다. 국내에서 도당을 결성하여 권력을 다투는 자가 있어, 권력을 잃으면 불평을 외치는 자가 있다. 하물며 외국교제법 같은 것은 권모술수에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그것을 조망하건대 잘 번성하여 나아가는 세력이 있을 따름인데 결단코 지금의 상황을 보고 그것을 최고의 선이라고 할 수 없다. 차후 수 천 년에 세계인들의 지혜와 도덕이 크게 향상되어 평화와 안락의 극대치에 이르는 일이 있으면, 지금 서양 여러 나라의 형편을 보고 불쌍한 야만을 통탄할 일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것을 바라보면 문명에는 한계가 없는 일로, 지금의 서양 여러 나라로써 만족할 수가 없다.

서양 여러 나라의 문명으로써 만족하는 데는 부족하다. 그런즉 이것을 버리고 취하지 않을 것인가? 이것을 취하지 않을 때는 어떤 상황에 만족하는가? 반개(半開)도 만족스러운 단계가 아닌데, 하물며 야만의 단계에 머물러서야. 이 두 가지 단계를 포기하고 특별히 다시 돌아갈 곳을 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 수 천 년 후를 기대하여 저 평화와 안락의 극대치를 기다리는 일도, 단지 사람들의 상상일 따름이다. 게다가 문명은 죽은 것이 아니고 움직이며 진보하는 것이다. 움직이며 진보하는 것은 반드시 순서와 단계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즉 야만은 반개로 진보하고, 반개는 문명으로 진보하여 그 문명도 이제 틀림없이 진보의 시기이다. 유럽이라 할지라도 그 문명의 유래를 찾으면 필시 이 순서와 단계를 거쳐서 오늘날의 형편에 이른 것이라면, 지금의 유럽의 문명은 곧 지금의 세계인의 지혜로써 겨우 도달할 수 있었던 최고의 지위라고 말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러니까 지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설령 그 형편이 야만이기도 하고 반개이기도 하더라도 적어도 한 국가의 문명의 진보를 계획하는 일은 유럽의 문명을 목적으로 하여 논의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의거하여 사물의 이해득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전편에서 주장하는 바의 이해득실은, 전부 유럽문명을 목표로 정하여, 그 문명을 위해서 이익과 손실이 있고, 그 문명을 위해서 득실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므로, 배우는 사람들은 그 큰 뜻을 오해하지 말라.

어떤 사람들은 말하여, 세계 가운데 나라들이 분리되어 각각 독립체를 이루어, 또 따라서 사람의 마음과 풍속이 달라지고, 국가의 체제(国体)와 정치도 달라진다. 그러니 지금 그 나라의 문명을 계획하는데 이해득실 모두를 유럽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은가? 적절하게 저 문명을 채택하여 그 사람들의 마음과 풍속을 살펴서, 그 국체(国体)에 따라서 그 정치를 지키고, 이것에 적합한 일은 선택하여,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 처음부터 조화의 절적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은가? 답변하여 말하는데 외국의 문명을 취하여 반개(半開)의 나라에 시행하는 데는 처음부터 취하고 버리는 적절함이 없을 수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문명에는 외부에서 보이는 사물과 내부에 존재하는 정신의 두 가지 구별이 있다. 외부의 문명은 취하기 쉽고, 내부의 문명은 얻기가 어렵다. 국가의 문명을 계획하는 데는 그 어려운 것을 우선하고 쉬운 것을 나중에 하여, 어려운 일을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서 충분히 그 깊음과 얕음을 측정하여, 곧 이것에서 쉬운 일을 시행하여 틀림없이 그 깊음과 얕음에 맞추지 않을 수 없다. 만약 혹시 이 순서를 그르쳐, 그 어려운 일 없이 먼저 쉬운 일을 시행할 때는, 다만 그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손해가 되는 일이 많다. 처음에 밖에서 보이는 문명의 사물은 의복, 음식, 기계, 주거에서 정치적 명령과 법률 등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귀와 눈으로써 듣고 볼 수 있는 것들 말한다. 이제 이 외형적 사물만으로써 문명이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국민의 마음과 풍속에 따라서 취하고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서양 각국은 국경을 맞댄 땅이라 하더라도, 그 분위기가 반드시 유사한 한 가지가 아닌데 하물며 동서로 멀리 떨어진 아시아 여러 나라에 있어 모두 서양의 풍습을 모방할 수 있겠는가? 설령 이것을 모방하여도 문명이라고 부를 수 없다. 비유컨대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서양식의 의식주로써 문명의 징후가 될 수 있는가? 머리를 짧게 자른 남자를 만나서 그를 문명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육류를 먹는 사람을 보고 그것을 개화인이라고 칭할 수 있는가? 결코 그렇게 할 수 없다. 또는 일본의 대도시에서 돌로 지은 빌딩과 철교를 모방하여 건설하고, 혹은 중국인이 갑자기 군대제도를 개혁하기 위하여 서양의 풍습을 모방하여, 큰 군함을 만들어 대포를 구매하며, 국내의 형편을 돌아보지 않고 쓸데없이 예산을 쓰는 것과 같은 것은, 내가 항상 기뻐하지 않는 바이다. 이와 같은 사물들은 사람의 힘으로 건설될 수 있거나 돈을 써서 구매가 가능하다. 유형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며, 쉬운 것 중 가장 쉬운 것이어서 그것들은 취할 때를 맞이하여 당연히 순서와 완급을 신중히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반드시 자국의 인심과 풍속을 따르지 않을 수 없고, 반드시 자국의 강함과 약함 및 빈곤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곧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바, 인심과 풍속을 살핀다는 것은 이 일일 수 있다. 이 일 단계에 나아가서 나는 물론 이견이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오직 문명의 외형만을 논하고, 문명의 정신은 버리고 질문하지 않는 것 같다. 생각건대 문명의 정신은 무엇인가? 국민의 기질이 즉 이것이다. 이 기질은 팔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사람의 힘으로써 급작스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널리 한 나라의 국민 사이에 침투해서 널리 전국의 사건의 흔적에 나타난다 해도 눈으로써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것이 있는 장소를 아는 일이 매우 어렵다. 이제 시험 삼아 문명의 정신이 있는 바를 밝힌다. 학자는 만약 널리 세계 역사를 읽고, 아시아, 유럽의 두 가지 역사를 비교하여, 그 지리와 생산물을 묻지 않고, 그 정치적 명령과 법률에 구애받지 않고, 학술의 정교함과 서투름을 듣지 않고, 종교의 다름과 같음을 찾지 않고, 특별히 이 두 지역의 형편을 서로 멀리 떨어지게 하는 바의 일을 구하면, 반드시 일종의 무형의 일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을 설명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이것을 기르면 성장하여 지구의 만물을 감싸고, 이것을 억압하면 위축하여 결국 그 형태와 그림자를 불 수 없다. 나아감과 물러감이 있고 번성함과 쇠퇴함이 있되 잠시도 움직이지 않는 일이 없다. 그 환상적인 일이 이와같다할지라도, 현재 아시아와 유럽 두 곳 안에서 상호간에 사건의 흔적에 나타나는 바를 보면, 분명히 그 허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제 가령 이름을 붙인다면, 이것을 한 나라 국민의 기풍이라고 말하더라도, 시간에 관해서 말할 시에는 이것을 시대의 추세라고 칭하고, 사람에 관해서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칭하고, 나라에 관해서는 나라의 풍속 또는 국론(國論)이라고 칭한다. 이른바 문명의 정신이란 즉 이런 것이다. 저 두 곳의 상황으로 하여금 크게 차이나도록 하는 것이 곧 이 문명의 정신이다. 그러므로 문명의 정신이란 혹은 이것을 한 나라의 인심과 풍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을 근거로 생각하면, 어떤 사람의 주장에 서양의 문명을 취하는 것도 먼저 자국의 인심과 풍속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문장이 부족하여 분명하지 않은 것 같아도, 충분히 그 의미를 분석하여 이것을 해석할 때는, 곧 문명의 외형만을 취할 수 없고, 반드시 먼저 문명의 정신을 갖추어 그 외형에 맞을 수 있는 일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서술했을 따름이다. 이제 내가 유럽의 문명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 문명의 정신을 갖추기 위하여, 이것을 그 사람에게서 구하는 취지라면, 틀림없이 그 의견에 부합하는 것이다. 다만 어떤 사람은 문명을 구할 때마다 그 형태를 우선시하여, 갑자기 장애에 부딪혀 그 장애를 피하는 길을 모르고, 나는 그 정신을 우선시하여 미리 장애를 제거하여, 외형의 문명에 들어감에 쉽게 시작하는 차이점이 있을 따름이다. 어떤 사람은 문명을 혐오하는 사람은 아니고, 다만 이것을 좋아하는 일이 나와 같이 절실하지 않아, 아직 그 논의를 결정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이전 주장에서 문명의 외형에 들어감의 수월함과 그 정신은 구하기 어려운 유래를 설명했다. 이제 또 이 의미를 밝히겠다. 의복과 음식과 기계와 주거에서 정치적 명령과 법률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귀와 눈으로 듣고 보기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적 명령과 법률을 의식주 등과 비교하면 약간 그 형편이 다르고, 귀와 눈을 사용하여 듣고 보기가 가능하더라고 손으로 쥐고 돈으로 매매할 수 있는 실물이 아니기에, 취하는 방법도 역시 약간 어렵고 의식주 등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제 철교와 빌딩으로써 서양을 흉내 내는 것을 쉽다하더라도, 정치와 법률을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즉 이것을 우리 일본에서도, 철교와 빌딩은 이미 세워도 정치와 법률의 개혁은 아직 행하기가 어렵고 국민의 국회도 갑자기 행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전 국민의 기풍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 같은 일은 그 일이 극단적으로 어렵고, 하루아침에 우연히 업적으로 이룰 수 없다. 홀로 정부의 명령으로 강제할 수 없고, 홀로 종교의 가르침으로 설명할 수 없고, 하물며 겨우 의식주등의 것을 개혁하여 밖에서 그것을 도입할 수 있는가? 다만 그 한 가지 방법은 사람이 살아가는 자연에 따라서, 해로움을 제거하고 장애를 제거하여, 스스로 국민 일반의 지혜와 덕행을 발생시켜, 스스로 그 의견을 고상한 지경까지 진보시키는 데 있을 따름이다. 이와 같이 천하의 인심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실마리를 열 때는, 정치적 명령과 법률의 개혁도 역시 점진적으로 이행되어 장애가 없을 수 있다. 인심은 이미 모습을 바꾸고 정치와 법률도 이미 바뀌면, 문명의 터전은, 처음에 여기에 세워서, 저 의식주라는 유형의 것과 같은 것은 자연의 세력이 따라서, 초대하지 않아도 오고, 구하지 않아도 얻는다. 그리하여 말하는데, 유럽의 문명을 구하는 데서는 어려운 것을 먼저하고 쉬운 것을 뒤로하여, 먼저 인심을 개혁하고 그 다음에 정치적 법령에 미치게 하여, 마침내 유형의 것에 이를 수 있다. 이 순서를 따르면, 일을 행함이 어렵다할지라도, 실제적인 장애가 없고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하면, 일이 쉬운 것 같아도, 그 길이 갑자기 막혀서, 흡사 장벽 앞에 선 것과 같아서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고, 혹은 그 벽 앞에서 주저하고, 혹은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해서 오히려 격렬히 뒤로 물러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위에서는 단지 문명을 구하는 순서를 논하는 일이 있었어도, 나는 결단코 유형의 문명이 쓸모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유형에서도 무형에서도, 이것을 외국에서 구하는 것도 이것을 나라 안에서 만드는 것도,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이즈음에 전후와 완급의 조심이 있을 수 있을 뿐이다. 결코 이것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 대저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는 한계가 있을 수 없다. 육체적인 일이 있고, 정신적인 일이 있다. 그 미치는 바가 매우 넓고, 그 필요한 곳이 매우 많아서, 천성이 스스로 문명에 알맞은 것이기에, 적어도 그 성품을 해치지 않으면 된다. 문명의 요체는 이 자연에서 받아 얻은 마음과 육체의 일을 다 사용하여 남는 것이 없는 데 있을 따름이다. 비유컨대 몽매의 시대에서는 사람들 모두 완력을 존중하여, 인간의 교제를 지배하는 것은 다만 완력이 최고여서, 교제의 권력이 한편으로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을 이용하는 것도 매우 좁다고 말할 수 있다. 문화가 다소 발전하여 세상 사람들의 정신이 점차 피어나면, 지능의 방향에서도 스스로 권력을 차지하여 완력을 상대하고, 지능도 완력도 상호간에 서로 견제하고 상호간에 서로 균형을 이루어, 다소 권위의 치우침을 방지하기에 충분한 일이다. 사람의 일을 이용하는 데서 조금 그 구역을 넓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고 이 완력과 지능을 사용할 때마다, 옛날에는 그 항목이 매우 적어서, 완력은 오로지 전투에 쓰고 다른 때에는 돌볼 겨를이 없었다. 의식주의 물건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것은 겨우 전투의 여력을 사용하는 것일 따름이다. 이른바 칼을 숭상하는 풍속이 이것이다. 지능도 역시 점진적으로 그 권위를 얻을지라도, 당시 야만적인 사람의 마음을 유지하는 데 바빠서, 그 일을 조화롭고 우호적이고 평화스럽고 편안한 태도에서 베풀 수 없었고, 오로지 이것을 백성을 다스리고 사람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여, 완력에도 서로 의지하여 아직 지능이 독립적인 지위가 되는 일이 없었다. 지금 시험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보니, 야만의 국민은 물론, 반개의 국가에서도, 지혜와 덕행이 있는 자는 반드시 다양한 관계로써 정부에 속하여, 그 힘에 의지하여 사람을 다스리는 일을 할 따름이다. 혹은 드물게 스스로 독립적으로 궁리하는 자가 있어도, 단지 옛 학문(古學)을 연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시(漢詩)나 일본 시와 문장 등의 재주를 탐닉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의 노력을 이용하는 일이 아직 넓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점점 다양하여 몸과 마음이 필요해서 쓰는 것이 점점 증가하는 데 이르러, 세간에 발명도 있고 궁리도 나타나, 공업과 상업의 일도 분주해지고 학문의 길도 다양하여, 또한 과거의 단순함에 만족할 수 없다. 전투, 정치, 옛날 학문, 시와 노래 등도 겨우 인간이 하는 일의 내부의 한 가지 분야이기에, 홀로 권력을 차지하지 않는다. 수천 수백의 사업이, 나란히 발생하여 함께 그 성장을 경쟁하고, 결국은 이것저것이 동등과 평등의 모양에서 멈추어, 상호 서로 다가가고 상호 서로 밀어주어, 점점 사람의 품행을 고상한 지경에 진보시키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지능이 전체 권력을 잡고, 그로써 문명의 진보를 볼 수 있다. 대체로 인류의 노력이 단순해지면 그 마음도 점점 한결같아 지지 않을 수 없다. 그 마음이 점점 한결같아지면 그 권력은 점점 치우치지 않을 수 없다. 상상컨대 옛 시대에는 사업이 적어서 사람의 노력을 쓸 수 있는 장소가 없고, 그것 때문에 그 힘도 한쪽에 치우쳤지만, 세월을 경과함에 따라 흡사 일없는 세계를 변화시켜 분주한 지역이 되어, 몸과 마음 때문에 새롭게 운동의 땅을 개척하는 것과 같다. 지금 서양 여러 나라의 형편은 틀림없이 그 일이 많은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명을 발전시키는 요체는, 노력하여 사람의 일을 분주하게 하여 필요하여 쓰는 것을 다양하게 하며,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 및 크고 작음을 묻지 않고, 많고 많은 이익을 이용하여 이로움을 내려는 정신의 노력을 활발하게 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적어도 사람의 천성을 방해하는 일이 없으면, 그 일은 날마다 바빠지고 그 필요한 곳에 쓰임은 다양하여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의 옛날과 오늘날의 실험에 근거하여 알 수 있다. 이것은 곧 사람의 삶이 스스로 문명에 알맞은 근거이지, 생각건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을 조물주의 깊은 뜻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논의에 미루어 생각하면, 여기에서 또 하나의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곧 그 사실은, 중국과 일본의 문명이 차이가 나는 일이다. 철저히 독재적인 정부 또는 신정(神政) 정치체제라고 칭하는 것은, 군주를 존경하는 근거를 오로지 하늘이 부여했다는 것에 귀속시켜, 지극히 높은 지위와 지극히 강한 힘도 하나로 합하여 인간의 교제를 지배하여, 깊이 백성의 마음의 내부에 침투하여 그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라면, 이 정치아래 있는 사람은, 사상이 향하는 바, 반드시 한 방향에 치우쳐, 마음속의 여유를 남기지 않고, 그 생각하는 일이 항상 단일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하는 일이 다양하지 않다그러므로 세상에 일에 변화가 있어 조금이라도 이 교제의 구조를 파괴하는 일이 있으면, 상황의 좋고 나쁨에 구애되지 않고, 그 결과는 반드시 사람의 마음에 자유의 풍조를 생기게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주나라 말엽에, 제후가 각각 할거하여 세력을 구성하여 백성 모두가 주나라 황실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지 수 백 년, 그 시기를 맞아 천하가 크게 혼란하여도, 독재만의 요소는 크게 권력을 잃고, 백성의 마음에 조금 여유를 남겨 스스로 자유의 생각을 생겨나는 것에, 중국의 문명 3000여 년 간에 이상한 주장과 논쟁이 시끄럽고, 흑백이 완전히 상반되는 일도 세상에서 용인될 수 있는 것은, 특히 주나라 말엽이 그렇다. 노자와 장자와 양자와 묵자 기타 백가의 주장이 매우 많다공자와 맹자의 이른바 이단이 이것이다. 이 이단도 공자와 맹자로 부터 보면 이단이지만, 이단으로부터 논하면 공자와 맹자도 이단을 면하지 못한다. 오늘날에 이르러 남아있는 책이 부족하여 이것을 증명하는 방법이 없어도, 당시 백성의 마음이 활발함에 자유의 기풍이 있었다고 미루어 알 수 있다. 또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여 책을 불사른 것도, 오로지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만을 미워해서가 아니다. 공자와 맹자에서도 양자와 묵자에서도 모두 백가의 이상한 주장과 논쟁을 금지시키기 위해서이다. 당시 만약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만이 세상에 행하여지는 일이였다면, 진시황도 반드시 책을 불사른 데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후세에도 폭군은 많아서 진시황의 폭행보다 못지않은 자가 있었어도, 전혀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해치지 않은 것으로써 알 수 있다.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은 폭군의 일을 방해하는 데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하여 진시황이 특별히 당시의 이상한 주장과 논쟁을 미워하여 이것을 금지시킨 것은 무엇인가? 그 여러 사람의 입이 시끄럽고 특별히 그 입이 독재를 해치기 때문이다. 독재를 해치는 일이 있다면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이상한 주장과 논쟁 사이에 생겼던 것은 반드시 자유의 요소였다는 것을 분명하게 증명할 수 있다. 그리하여 단일 주장을 고수하면, 그 주장의 성질은 가령 순수하고 선량하여도, 이것으로 인하여 결단코 자유의 기운이 생겨날 수 없다. 자유의 기풍은 오직 많은 일과 논쟁의 사이에 존재하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진시황이 한 번 이 많은 일과 논쟁의 근원을 막고, 그 후에는 천하를 다시 합쳐 영원히 독재정치로 돌아가서, 정부가 여러 번 바꾸었어도, 인간 교제의 취지가 바뀐 일은 없고, 지극히 높은 위치와 지극히 강한 힘을 하나로 합쳐 세간을 지배하니, 그 구조에 최고로 편리하기 때문에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만을 세간에 전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의 주장에, 중국은 독재정부였다 하더라도 더욱이 정부의 바뀜이 있고, 일본은 한 핏줄 만대의 상황이라 하면 그 백성의 마음이 스스로 고루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가 있어도, 이 주장은 오직 외형의 명분에 구애되어 사실을 살피지 못한 것이다. 충분히 사실이 있는 곳을 상세히 하면 과연 반대 상황을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우리 일본에서 옛날에는 신정(神政)의 취지로써 한 세상을 지배하고, 백성의 생각을 단일하게 하여, 지극히 높은 지위와 지극히 강한 힘을 합한 일의 입장에서 이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그 생각하는 바가 한 방향으로 치우친 일이 본래부터 중국인과 다르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중고(中古) 헤이안 시대의 무사시대에 이르러 점점 교제의 구조를 파괴하여, 지극히 높은 것이 반드시 지극히 강한 것이 되지 않고, 지극히 강한 것이 반드시 지극히 높은 것이 되지 않는 형세가 되어, 백성의 마음이 감동하는 바에서 지극히 높은 생각도 지극히 강한 생각도 저절로 구별되어, 흡사 마음속에 두 가지를 수용하여 그 움직임을 허용한 것 같다. 이미 두 가지 것을 수용하여 그 움직임을 허용한 때는, 그 사이에 또한 한 가지의 도리(道理)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신정(神政)을 존중하고 높이는 생각도 무력으로 억압하고 제지하는 생각도 이것에 추가하는 데 도리에 대한 생각이어서, 세 가지가 각각 강약이 있더라도 하나같이 권력을 독점할 수 없다. 이것을 독점할 수 없으면 그 때 스스로 자유의 기풍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저 중국인이 순전히 독재의 임금을 우러러, 지극히 높고 지극히 강한 생각을 하나로 하여 일편단심의 믿음에 빠지는 것에 비교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한 가지 일에 관해서는 중국인은 사상이 빈곤한 자이고 일본인은 부유한 자이다. 중국인은 일이 없고 일본인은 일이 많다. 생각하는 일이 많아서 사상에 풍부한 자는 미혹에 빠지는 마음도 스스로 담담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재의 신정(神政)에서, 일식(日蝕) 때 천자가 자리를 옮겨, 천문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등의 일을 행하면, 백성도 스스로 그 형세에 복종하여, 더욱 임금을 신()으로 보고 더욱 어리석음에 빠지는 일이 있다. 방금 중국과 같은 것은 확실히 이런 형세를 이루었어도, 우리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 백성은 본디 어리석어 미혹이 심하지 않지 않을지라도, 이 미혹은 곧 자신의 미혹이어서, 신정(神政)이 백성에게 끼치는 해를 입는 일이 다소 적다고 말할 수 있다. 비유컨대 무사가문(武家)의 시대에, 일식(日蝕)이 일어나면 천황은 자리를 옮기는 일이 있었고, 혹은 천문을 관찰하고 혹은 천지를 제사지내는 일도 있었지만, 이 지극히 높은 천황에게 지극히 강한 힘이 없어서, 백성은 스스로 이것을 마음 밖에 두고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역시 지극히 강한 장군은 그 위력이 정말 지극히 강하여 한 세상을 위력으로 굴복시키기에 충분하여도, 백성의 눈으로 이것을 보면 지극히 높은 천황의 위력을 우러러 보는 것과 같지 않아서 스스로 사람으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지극히 높은 생각도 지극히 강한 생각도 상호간에 서로 균형을 이루어 그 사이에 여지를 남겨, 조금이라고 사상의 작용을 허용하여 도리(道理)의 작용이 가능한 실마리를 열 수 있게 한 일은, 우리 일본의 우연한 요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시대의 추세에 이르러서는 무사가문의 복고도 원래 원할 수 없어도, 가령 막부정치 7백년간에 황실 구실을 하며 무사가문의 무력을 얻는 것도, 또는 무사가문 구실을 하며 황실의 지위를 얻는 것도, 지극히 높은 것도 지극히 강한 것도 서로 합쳐 하나가 되어 백성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침범하는 일이 있으면, 도저히 지금의 일본은 있을 수가 없다. 혹은 요즘에 이르러 저 천황학자들의 주장과 같이, 정치와 종교가 하나로 나가는 취지로써 세상을 지배하는 일이 있으면, 후일의 일본 역시 없을 것이다. 지금 그렇지 않은 것은 우리 일본 국민의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말하는 바, 중국은 독재의 신정(神政)을 만세에 전한 것이고 일본은 신정(神政)의 요소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한 것이다. 중국의 요소는 하나고, 일본의 요소는 둘이다. 이 한 가지 일에 관하여 문명의 전후를 논하면, 중국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아서 일본에 미칠 수가 없다. 서양의 문명을 취하는 데 일본은 중국보다 쉽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 문단의 어떤 사람의 말에, 각 나라는 국가의 체제(国体)를 지키고 서양문명을 취하거나 버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의견이 있다. 국가의 체제를 논하는 것은 이 장()의 취지이어도, 다른 문명을 취하는 이야기를 맞아, 우선 국민의 마음에 반대의견을 느끼는 사람은 국가의 체제를 논하는 데, 그 심하기가 국가의 체제와 문명이 양립할 수 없다는 사람과 같아서, 이 문단에 이르러서는 세상의 의론가도 입을 닫고 또 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 모양새가 마치 창으로 대결하기 전에 서로 물러서는 것과 같다. 도저히 화해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볼 수 없다. 하물며 그 사리를 상세히 논하면, 필히 싸울 필요가 없고 분명히 화해의 길이 있는 데서야! 왜 이것을 버리고 논의하지 않을 이치가 있는가? 이것이 우리가 글을 길게 쓰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그리하여 어떤 사람의 말에 답하여 변론하는 까닭이다. 먼저 국가체제는 어떤 것을 가리키는가? 세간의 논의는 잠깐 중지하고 먼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써 이것을 설명한다. 체제는 결합의 뜻이고 또 형식의 뜻이다. 사물을 모아서 이것을 모두 다른 사물과 구별할 수 있는 모양을 말한다. 그러므로 국가의 체제(国体), 한 민족의 국민을 서로 모아서 고민과 즐거움을 공유하고, 타국인에 대하여 자국인과 타국인을 구별하고, 스스로 서로 바라보는 일을 타국인을 바라보는 것보다 두텁게 하고, 스스로 서로 힘을 다하는 일을 타국인을 위하여 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며, 한 정부 아래 있으며 스스로 지배하고 다른 정부의 통제를 받기 싫어하고, 불행과 행복을 함께 스스로 담당하여 독립하는 것을 말한다. 서양어로 nationality라고 부르는 것이 이것이다. 무릇 세계 가운데 나를 세우는 일이 있으며 역시 각각 그 체제가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의 국가 체제가 있고, 인도에는 인도의 국가 체제가 있다. 서양 여러 나라는, 어떤 나라도 일종의 국가 체제를 갖추어 스스로 이것을 보호한다. 이 국가의 체제에 대한 감정이 일어나는 까닭을 찾음에, 인종이 같은 것에 의한 것이 있고, 종교가 같은 것에 의한 것도 있고. 혹은 언어에 의하고, 혹은 지리에 의하여, 그 의미가 한결같지 않아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은, 한 민족이 함께 세상 풍속의 변천을 경험하여 옛일을 돌아보는 정서가 동일한 것이 즉 이것이다. 혹은 이 여러 요건에 구애되지 않고 국가의 체제를 완성하는 나라도 없지 않다. 스위스에는 국가의 체제가 견고하지만, 그 국내의 여러 주()는 인종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자가 있는 것과 같다. 그렇다할지라도 이 여러 요건들이 서로 같아서 그 국민에게서 다소의 화목함이 없지 않다. 독일의 여러 나라의 같은 것은, 각각 독립적인 국가의 체제를 이루어도, 그 언어와 문자를 동일하게 회고하는 정을 같이하기 때문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도 독일은 스스로 독일 전체 주()의 국가 체제를 보호하여 타국과 서로 구별하는 바가 있다.

국가의 체제는 그 나라에 있어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지 않아서, 상당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 혹은 합치고 혹은 갈라지고, 혹은 늘어나는 것도 있고 혹은 줄어드는 것도 있고, 혹은 완전히 끊어져서 흔적도 없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 끊어짐도 끊어지지 않음도 언어와 종교 등의 여러 여건의 존속과 망함을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언어와 종교가 존재해도, 그 국민이 정치권을 잃고 다른 나라 사람의 통제를 받는 때는, 곧 이것을 일러서 국가의 체제를 단절한 일이라고 말한다. 비유컨대 영국과 스코틀랜드가 서로 합쳐서 한 정부를 함께하는 것은, 국가의 체제를 합치는 것에서 쌍방 모두 잃은 것이 없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도 나뉘어져 두 개의 정부가 된 것은, 국가의 체제가 나누어지는 일이 있어도 아직 타국인에게 빼앗긴 것은 아니다. 중국에 있어서 송나라 말엽에 국가의 체제를 잃고 원나라에게 빼앗겼다. 이것을 중화(中華) 멸망의 시작이라고 판단한다. 이후에 원을 없애고 원래대로 회복하여 명나라가 세상을 통일한 것은, 중화(中華)의 체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명나라 말기에 이르러 다시 청나라 때문에 정권을 탈취당하여, 마침내 중화(中華)의 국가체제를 끊어 청나라의 국가체제를 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중화(中華) 국민은, 옛날에 의지하여 언어와 풍속을 같이하여, 혹은 그 중에 인물이 있어 정부의 고위직에도 오를 수 있었는데, 외형은 청나라와 명나라를 합친 형태로 보여도, 사실은 중화(中華) 남쪽의 국가 체제를 잃고 북쪽의 청나라에 빼앗긴 것이다. 또 인도인이 영국에 제압당하고, 아메리카 원주민인 백인에게 내쫓긴 것과 같은 것은 국가의 체제를 잃은 심각한 일이다. 결국 국가체제의 존망은 그 국민의 정권을 잃는 것과 잃지 않은 것에 있는 것이다.

둘째, 나라에는정치적 정당성(Political Legitimation)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Political이라는 것은 정치의 의미이다. Legitimation이라는 것은 정통(正統), 또 정당한 수단의 뜻이다. 이제 임시적으로 이것을 정통(正統)이라고 번역한다. 곧 그 나라에 행하여 보편적으로 국민이 허락하는 정치의 정당한 수단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세계 가운데 국가의 체제도 시대에 따라 정통(正統)은 한 가지가 될 수 없다. 혹은 군주를 세우는 주장으로써 정통(正統)으로 하는 일이 있고, 혹은 봉건제도로 나누는 주장으로써 정통(正統)으로 하는 일도 있고, 혹은 국회로써 옳다고 하고, 혹은 종교를 정치로 하는 것으로써 정당한 수단이 되는 일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 정통(正統)의 개념이 떠오르는 이유를 찾음에, 이 여러 주장의 처음에 권력을 쥐는 것이야 반드시 반은 완력의 사용을 피할 수 없어도, 이왕 권력을 얻으면 곧 또 완력을 휘두를 필요가 없고, 필요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권력을 얻은 이유를 완력의 원인에 귀속시키는 것은, 권력을 쥔 자의 금기어서 이것을 기피하는 일이 심하다. 어떤 정부에게도 그 권위의 근원을 물으면, 반드시 답하여 말하는 것은, 우리가 권력을 가진 것은 이치 때문이다, 우리가 권력을 보유한 세월이 이미 오래되어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점 완력을 버리고 도리(道理)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없다. 완력을 싫어하고 도리(道理)를 좋아하는 것은 인류의 천성이지만, 세간의 사람도 정부의 조치가 이치에 맞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세월이 지나가는 것에 따라서 더욱더 이것을 정당한 수단의 일로 하여, 옛날을 잊고 현재를 사모하여, 그 한 세대의 사물에 붙좇아 불평을 호소하는 일이 없는 것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 곧 정통(正統)이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정통의 전복은 전쟁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중국에서 진시황이 주나라 말기의 봉건제도들 무너뜨리고 군현으로 하고, 유럽에서 로마가 약해짐에 따라 북방의 야만족이 이것을 유린한 후 마침내 봉건제도를 이룬 것도 이 사례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문화가 점차 진보하여 학자의 논의에 권위가 커져서, 겸하여 또 그 나라의 사정에 맞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라도 군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평온한 가운데 혁명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비유컨대 영국에서 오늘날의 정치로써 1700년대 초에 비교하면, 그 형편이 하늘과 땅의 차이로 거의 다른 나라의 정치와 같다고 할 수 있어도, 영국에서 정치적인 사건에 붙좇아 내란에 이른 것은 1600년 중엽에서 말엽에 이르기까지의 일인데, 1688년 윌리엄 3세가 왕위에 오른 후에는 이 일에 붙좇아 한 번도 무기를 국내에 동원한 일이 없다. 그래서 영국의 정통(正統)160170년간에 크게 변혁을 겪었다 해도, 그 사이에 조금이라도 군대를 사용한 일이 없고, 부지불식간에 이전 국민은 이전 정부의 정당한 방식을 생각하고, 이후의 국민은 이후의 정부를 정당한 방식으로 생각할 따름이다. 혹은 미개한 세상에 있어서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정통(正統)을 개혁한 일이 있다. 옛날 프랑스에서 카롤링 제후들은, 프랑스 왕에게 신하로 일했는데, 이 사실은 국가의 권력을 장악한 것과 같다. 일본에서도 황실에 대한 후지와라(藤原)의 경우이고 호조(北条)의 미나모토()에 대한 경우도, 이 사례이다.

정통(正統)에 대한 혁명은 국가체제의 존망에 관계되는 일이 아니다. 정치의 형편은 어쨌든 변화하여 몇 번의 변화를 경과해도, 자국 국민에게 정치를 베푸는 사이는 국가의 체제가 훼손되는 일이 없다. 오랜 옛날 미국의 정치와 네덜란드는 오늘날 군주의 정치를 받들고, 최근에는 프랑스와 같이 백년 사이에 정치적 요체를 바꾼 일이 10여회에 이르러도, 그 국가의 체제는 여전하여 옛날과 다르지 않다. 앞 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의 체제를 지키는 한계는 다른 나라 사람으로 하여 정권을 빼앗지 않도록 하는 한 가지 일에 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되는 자는 반드시 자국에서 태어난 자를 선택하는 사례가 있어도, 자국인에게 자국의 정치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뜻에 의한 일이다.

셋째, 혈통은 서양에서line이라고 한다. 나라 임금의 부자가 서로 이어받되 핏줄이 끊어지지 않는 일이다. 세계의 나라마다의 형편에서, 임금의 혈통은 남자로 제한하는 일이 있고, 혹은 남자와 여자를 서로 고르지 않는 일도 있다. 상속법은 반드시 아버지와 아들에 국한하지 않고, 아들이 없으면 형제를 세우고, 형제가 없으면 더 먼 곳에 이르러, 친척 중에 제일 가까운 자를 선택하는 풍속이 있다. 서양 여러 나라는 군주 정치를 떠받드는 데 최고로 이것을 중시하여, 혈통 상속의 논쟁으로부터 전쟁을 일으킨 사례가 역사에 드물지 않다. 혹은 또 갑의 국가 군주가 죽어서 자식이 없고 때때로 을의 국가의 군주가 가까운 친척에 맞을 때는, 갑과 을의 군주 자리를 겸하여 양국의 임금이 되는 일도 있다. 이 풍속은 유독 유럽에서 행하여 질 따름이고, 중국에서도 일본에서 그 사례를 볼 수 없다. 다만 양 국가 사이에 한 임금을 떠받들어도, 그 나라의 국가체제에서 정통(正統)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다.

이와 같이 국가의 체제도 정통(正統)도 혈통은 일일이 다른 것이어서, 혈통을 바꾸지 않고도 정통(正統)을 바꾼 일이 있다. 영국의 정치 연혁, 프랑스의카롤링 제후들의 사례가 이것이다. 또 정통(正統)은 바꾸어도 국가의 체재는 바꾸지 않는 일도 있다. 많은 나라에 그 사례는 대단히 많다. 또 혈통을 바꾸지 않고 국가의 체제를 바꾼 일이 있다. 영국인과 네덜란드인이 동양의 나라를 취하여 옛날 우두머리를 그대로 두고, 영국과 네덜란드의 정권으로써 식민지인들을 지배하여, 또 그 우두머리를 통제한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일본에서도 국가가 세워진 초기부터 국가의 체계를 바꾼 일이 없다. 천황의 혈통도 역시 계속되어 끊어진 적이 없다. 다만 정통(正統)에 이르러서는 여러 차례 크게 바뀌었다. 처음에는 천황이 스스로 정치를 했고, 그 다음에는 외척의 재상인 자가 정권을 독점하고, 그 다음에는 그 권력이 무사의 가문에로 옮겼고, 다시 옮겨 제후의 신하의 손에 떨어졌고, 다시 옮겨 장군의 집에 돌아가서, 점점 봉건의 세력을 이루어 에도 말년에 이르렀다. 정권이 한 번 황실을 떠나자 천황은 다만 실권이 없는 자리를 지녔을 따름이다. 산요의 야사(野史)에서 호조를 평하여 천황을 보는 일이 어미 잃은 돼지와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은 정말로 옳다. 정통(正統)의 혁명이 이와 같은 데 이르러 더욱이 국가의 체제를 잃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언어와 풍속을 함께하는 일본인에게 일본의 정치를 펴서, 외국인에게 정권을 조금도 빌려준 적이 없다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들로서 크게 의심을 품을 일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세상의 일반적인 통론에 있어서 오로지 혈통의 한 방향에 집중하고, 국가 체제도 혈통도 혼동하여, 이 혼동의 때에는 하나를 중시하고 다른 하나를 무시하는 폐단이 없지 않은 한 가지 일이다. 원래 우리나라의 천황 계통은 국가 체제와 같이하여 계속되어 오늘날에 이른 것은, 외국에도 그 비슷한 사례가 없고 드문 일이어서, 혹은 이것을 일종의 국가 체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잘 사물의 이치를 규명하여 이것을 논하면, 이 천황의 핏줄이 끊어지지 않은 것은 국가의 체제를 잃지 않은 징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국가의 체제는 더욱 신체와 같고 천황의 계통은 더욱 눈과 같다. 눈의 광채를 보면 그 신체가 죽지 않을 것을 판단할 수 있어도, 한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눈만 주의하여 몸 전체의 생기를 돌보지 않을 이치가 없다. 몸 전체가 쇠약한 바가 있으면 그 눈도 역시 자연히 빛을 잃지 않을 수 없다. 혹은 심한 지경에 이르러서는 몸 전체가 이미 죽어 생기의 흔적이 없어도, 오직 눈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이것을 살아있는 몸으로 오인하여 두려워하지 않는다. 영국인이 동양의 여러 나라를 통제하는 데서, 몸을 죽이고 눈을 남겨놓은 사례가 적지 않다.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혈통이 끊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호조(北朝) 시대부터 이후, 남북조의 사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시대에 있어서는 혈통에 복종하거나 배반하는 것도 있어 논쟁하는 일이 있어도, 사건이 이미 가라앉아 오늘날에 이르면 또 이 복종과 배반을 묻지 않는다. 순종과 배반은 오직 한 시대의 논의일 따름이다. 후세로부터 논할 때는 동일하게 천황의 혈통이므로, 이 혈통이 끊어지지 않은 것을 보고 만족한다. 그래서 혈통에 순종하거나 배반하는 일은 이 시대를 맞아 매우 중요한 일이어도, 시대를 생각 밖에 두고 지금의 마음으로써 옛날을 헤아려, 다만 혈통이 이어지는 데만 눈을 두고, 이것을 이어지게 하는 방법은 버리고 논하지 않을 때는, ()도 불충(不忠)도 의()도 불의(不義)도 있을 수 없다.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와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그렇다할지라도 충분히 그 시대의 형세에 나아가 생각하면, 구스노키는 오직 혈통만을 논쟁한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은 정통(正統)을 논쟁하여 천황의 정권을 천황에게 돌려서, 어려운 것을 먼저하고 쉬운 것을 뒤로 미룬 것이다. 이 내용을 보아서 혈통을 유지하는 것도 정권을 유지하는 것도, 그 어느 것이 어렵고 쉬운지 알 수 있다.

옛날과 현재의 통론을 듣는 데, 우리나라의 주권이 탈취당하지 않은 것은 많은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지적하여 의기양양한 것 같다. 이 많은 나라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오직 천황의 핏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것을 자부하는 일인가? 천황의 핏줄로 하여금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호조(北条)와 아시카가(足利)와 같이 충성하지 않는 자도 더욱 잘 이것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했다. 혹은 정통(正統)이 외국보다 뛰어난 바가 있는가? 우리나라의 정통(正統)은 옛날부터 여러 번 혁명을 겪어 그 형편이 여러 외국과 다르지 않아서, 자랑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곧 그 주권이 탈취당하지 않은 것은, 개국이후 국가의 체제를 온전히 하여 외국인에게 정권을 탈취당한 일이 없는 한 가지 일에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국가의 체제는 국가의 근본이다. 정통(正統)도 혈통도 이것에 따라 성쇠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헤이안(平安) 시대의 황실에서 정권을 잃고 또는 혈통에 순종하고 배반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주권을 탈취당하는 일은 일본 국내에 일어난 적이 없어서 오늘날에 있어 의기양양함이 가능함은, 만약 옛날 러시아와 영국인으로 하여금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일을 수행하게 하면, 설령 천황의 핏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도 일본인의 지위에 있어서 결단코 의기양양한 내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마쿠라(鎌倉) 시대에는 다행히도 러시아인과 영국인도 없었더라도, 오늘날은 실제로 그 사람들이 있어 일본국의 주위에 많이 몰려든다. 시대의 추이가 변하는 것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대를 맞아 일본인의 의무는 다만 이 국가의 체제를 유지하는 한 가지뿐이다. 국가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자국의 정권을 잃지 않는 것이다. 정권을 잃지 않고자 한다는 것에는 백성의 지혜를 촉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조목은 매우 많다고 할지라도, 지혜를 발생시키는 길에서 1등의 필수사항은, 옛 습관에 빠지는 미혹을 일소하고 서양에서 행하여지는 문명의 정신을 취하는 데 있다. 음양오행의 미혹을 제거하지 않으면 사물의 진리를 밝히는 길에 들어갈 수 없다. 사람의 일도 역시 이와 같다. 옛 풍속에 속박되는 미혹을 제거하지 않으면 인간의 교제는 유지될 수 없다. 이미 이 미혹에서 탈출하여 지혜가 활발한 지경에 나아가, 전국의 지혜로써 국권을 유지하여 국가의 체제의 기초를 정할 때는, 또 왜 걱정하는 바가 있을까? 천황의 핏줄이 이어지는 것을 유지하는 것 같은 일은 쉬운 것 중에서도 쉬울 따름이다. 시험적으로 말하니, 천하의 선비여, 충절 외에 생각하는 것이 없는가? 충절도 충분히 하지 않을 수 없어도, 충성을 다하면서 큰 충성을 다할 수 있다. 천황의 핏줄이 이어지는 것을 보호하고자 원하면, 그 이어지는 데 빛을 보태어 보호할 수 있다. 국가의 체제가 견고하지 않으면 혈통이 빛날 수 없다. 이전의 비유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온몸에 생기가 없으면 눈도 빛을 잃는다. 이 눈을 귀중하게 생각하면 신체의 건강에 주의하지 않을 수 없다. 안약 한 가지를 써서 눈의 광명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순서로써 생각하면, 서양문명은 우리의 국가 체제의 확고함과 겸해서 우리 천황의 핏줄에 빛을 보탤 수 있는 둘도 없는 한 가지 일이라면, 이것을 취하는 데 있어서 왜 주저하는가? 결단코 서양의 문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앞 절에서 옛 풍속에 대한 미혹을 일소하는 일을 언급했다. 미혹이라는 단어는 그 사용하는 바가 매우 넓어서, 세상의 사물에 대하여 여러 가지의 미혹이 있어도, 지금 이것을 정부에 대하여 논하여, 정부의 실제 위세와 허세를 서로 분별하는 이유를 보인다. 무릇 사물의 편리함과 불편함은 그것 때문에 하는 바의 목적을 정함과 다르다면 결정하기 어렵다. 집은 비와 이슬을 피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의복은 바람과 추위를 막기 때문에 편리하다. 인간 만사 모두 때문에 하는 바가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오래하여, 혹은 그 사물에 관하여 실제의 기능을 망각하고 오직 물건만 중요시하여, 이것을 치장하고, 이것을 꾸미고, 이것을 사랑하고, 이것을 특별히 돌보아, 심하게는 다른 불편을 묻는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이것을 보호하고자 하는 데 이르는 일이 있다. 이것이 곧 미혹으로, 세상에 허식적인 일이 일어나는 이유이다. 비유컨대 전국시대에 무사가 모두 두 자루의 칼을 휴대한 것은, 법률에 의뢰할 수 없어서 사람마다 스스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지만, 습관적인 사용이 오래되어, 평화로운 시대에 이르러도 아직 이 칼 휴대를 폐지하지 않고, 오직 이것을 폐지하지 않을 따름이어서, 점점 이 물건을 중요시하여, 재산을 들여 두 자루의 칼을 꾸미고, 무릇 무사의 이름이 있는 자는 늙은이와 어린이를 묻지 않고 모두 이것을 차고 다니지 않는 일이 없다. 그런데 이것의 실제 효과가 어떤지를 찾으면, 칼의 외면에 금과 은으로 아로새기고, 칼집 안에는 가늘고 무딘 칼을 넣는 일도 있다. 게다가 검술을 모르면서 칼을 차는 자가 열에서 여덟, 아홉이다. 필경, 해롭고 무익한 일이지만, 이것을 폐지할지언정 인정(人情)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사람 모두가 두 개의 칼의 실용을 망각하고 오직 칼을 중요시하는 습관을 따르는 경우이다. 이 습관이 곧 미혹이다. 이제 평화로운 무사를 향해 그 칼을 차고 다니는 까닭을 꾸짖어 물으면, 그 사람의 발뺌하는 말에서는 이것은 조상이래의 관습이라고 말하고, 무사의 휘장이라고 칭할 따름인데 그 밖의 명백한 말은 있을 수 없다. 누가 잘 칼 휴대의 실용을 들어 이 꾸짖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자인가? 이미 이것을 관습이라고 말하고, 또 휘장이라고 말할 때는, 이 물건을 폐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혹은 폐지할 수 없는 실용이 있으면, 그 취지를 변경하여 실제적인 효과만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떤 구실을 세우는 것도 칼을 차고 다니는 것으로써 무사의 천성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 정부도 역시 이와 같다. 세계 여러 나라 어떤 지방에서도, 그 초기 정부를 세워서 한 나라의 형태를 세우는 이유는, 그 나라의 정권을 온전히 하여 국가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에는 원래 그 권위가 없으면 안 된다. 이것을 정부의 실제 위력이라고 말한다. 정부의 쓸모는 오직 이 실제 위력을 주장하는 한 가지 일에 있을 뿐이다. 그런데 국가 설립의 야만 시대에는, 국민 모두가 사물의 이치에 어두워 겉모양에만 두려워 복종하는 일이 있어서, 이것을 통제하는 방법도 역시 스스로 그 취지에 따라, 혹은 비이성적인 위력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정부의 허세라고 한다. 원래 그 시대의 민심을 유지하는 데는 부득이한 방편의 경우에, 백성을 위하여 궁리하여 동류를 서로 잡아먹는 세계를 벗어나 점차 순종하는 첫걸음을 배우는 것이어서, 이것을 나무랄 수 없지 않아도, 인류의 천성에 관하여 권력을 지닌 자가 스스로 권력에 빠져 방자하게 구는 폐해를 면하지 못한다. 이것을 비유컨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그 술의 취기를 타고 또 술을 원하여, 술이 걸핏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술을 마시도록 하는 것과 같이, 저 권력을 쥔 자도 한 번 허세로써 권위를 얻으면, 그 허세가 행하는 것을 타고 또 허세를 떨쳐, 허세가 걸핏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허세를 마음대로 하게 하여, 관습이 길어져, 마침내 허세로써 정부의 외형을 이루어 그 외형에 천태만상의 꾸밈을 해서, 꾸밈이 더욱 다양해지면 세상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여, 회고하여 실용이 있는 곳을 잃고, 오직 꾸밈이 늘어나는 외형만을 보고, 이것을 일종의 보배로 생각하여, 이것을 특별히 돌보고 보호하기 위함은 다른 이해득실을 버리고 묻지 않은 것에 이르러, 혹은 임금과 백성 사이를 다른 것으로 것과 같이하여, 강력하게 그 구별을 조작하여, 계급과 복식과 문서와 언어 모두의 상하를 정하는 방식을 세우는 일이다. 소위 주()나라와 당()나라의 의례(儀禮)라는 것이 이것이다. 혹은 터무니없이 불가사의 한 것을 부르짖어, 그 임금은 곧바로 하늘의 명령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 그 선조는 영험한 산에 올라 하늘의 신과 언어를 나누었다고 말하는 것, 꿈을 말하는 신탁(神託)을 부르짖어, 태연하여 괴상하지 않은 일이 있다. 이른바 신정(神政) 정치라는 것이 이것이다. 모두 정부를 유지할 수 있는 실제 위력의 취지를 잊고, 유지할 수 없는 허세에 빠지는 것을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허세와 실제 위력을 서로 구분하는 것이 바로 이곳에 있다.

이 터무니없는 거짓말도 옛날 상고(上古)의 터무니없는 거짓말 시대에 있어서는 역시 한 시대의 계략이지만, 인간의 지혜가 점점 열리는 데 따라서 이 계략을 쓸 수 없다. 지금의 문명시대에 있어서는, 의복이 아름다워도 관직이 당당해도, 경솔하게 사람의 눈을 현혹시킬 수 없다. 헛되이 지식인의 비웃음을 초래하기 충분할 따름이다. 설사 문명의 지식인이 아니더라도, 문명의 사물을 보는 자가 그 눈과 귀를 스스로 높은 곳까지 높이기 때문에, 결단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강화할 수 없다. 국민을 다스리는 방법은, 오직 이치에 근거하여 약속을 정하여, 정치와 법률의 실제 위엄으로써 이것을 지키는 한 가지 방법만 있다. 금세기 7년의 큰 가뭄에 제단을 세우고 비를 기원하여도 비가 오지 않은 것을 모든 사람이 안다. 천황이 몸소 오곡에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여도 과학의 법칙은 작동할 수 없다. 인류의 기도로써 좁쌀 한 알도 늘어나지 않는 이치는, 학교의 어린이도 분명히 안다. 오랜 옛날에는 검을 바다에 던져 조류가 물러가는 일이 있어도, 현재의 바다 조류에는 밀물과 썰물의 시각이 있다. 옛날에는 보라색 구름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영웅이 있는 곳을 알았더라도, 지금의 인물을 구름 가운데서 구할 수 없다. 이 옛날과 지금의 사물은 그 이치를 달리하지 않고, 옛날과 현재 사람의 지혜가 그 특징이 같지 않는 증거이다. 백성의 품행은 점차 높아지고, 전국의 지혜를 증가시켜 정치에 실제적 권위를 얻는 것은, 국가를 위하여 축하할 수 없는 것인가? 그런데 지금 실용을 버리고 허세 때문에, 외형을 꾸미고자 하여 오히려 이로운 사람을 어리석음으로 인도하는 것은 미혹이 심하게 된다. 허세를 주장하고자 욕심을 부리면 하층 백성을 어리석게 하여 국가 건설의 초기로 돌아가는 것을 상책으로 생각한다. 백성이 어리석음으로 돌아가면 정치의 힘은 점차 쇠약을 불러온다. 정치의 힘이, 쇠약해지면,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 나라가 나라가 아니면 국가의 체제가 있을 수 없다. 이와 같은 것은 곧 국가의 체제를 보호하고자 하는데 오히려 스스로 해치는 일이다. 전후의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비유컨대 영국에서도, 그 선왕이 남긴 뜻을 이어 군주를 세운 전제정치라는 옛 풍습을 지키고자 했더라면, 그 왕의 핏줄이 일찍 이미 끊어졌음은 원래 논의의 여지가 없다. 지금 그렇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왕실의 허세를 줄이고 백성의 권한을 높여, 전국의 정치에 실제의 세력을 증가시켜, 그 국가와 함께 왕위도 견고하게 한 것이다. 왕실을 보호하는 상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국가의 체제는 문명으로 인하여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문명에 의지하여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세계 가운데 어떤 국민에서도, 옛 관습에 빠진 자는 반드시 사건의 유래를 옛날로 하여 길게 과장하여, 그 이어진 일을 더욱 길게 하면 이것을 소중히 하는 일도 더욱 심하여, 그 형편이 흡사 남을 말하기 좋아하는 자(好事家)가 골동품을 좋아하는 것과 같다. 인도의 역사에 이야기도 있다. 이 나라의 초대 왕을 프라타마-라자<Prathama-Rajah>라고 하는데, 성스럽고 덕이 많은 임금이다. 이 임금의 즉위 시 나이가 2백만 살, 재위 기간이 63십만 년이고 왕위를 왕자에게 물려주고, 여전히 10만년을 지내고 세상을 떠났다. 또 말하기를, 이 나라에 마누<Manu>라고 하는 책이 있다. 인도의 전설에, 이 책은 우주의 신 브라마<Brahma>의 아들 마누<Manu>로부터 받은 것이어서 이런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서력기원 1794년 영국인 존즈<Jones>씨가 이것을 영문으로 번역했다. 책의 뜻은 종교의 독단설을 잘 기록한 일이어도, 덕을 닦는 조항에 이르러서는 대단히 엄정하여 논의도 또한 고상하고, 그 주장하는 바에 기독교도 부합하는 일이 매우 많다. 그 부합하는 것은 가르침의 취지뿐만 아니라, 문장도 역시 비슷하다. 비유컨대 마누<Manu>의 글에 말하기를, 사람을 보는 일에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이하여 불평을 호소하게 하지 말라, 실제로 사람을 해치지 말라, 또한 의도로도 사람을 해치지 말라, 사람을 욕하지 말라, 욕하면 참고 견디어야 한다, 분노를 맞아 분노로서 분노에 보복하지 말라, 운운. 또 기독교의 시편<Psalms>의 글도 마누<Manu>의 글도 글자마다 서로 닮은 것이 있다. 시편<Psalms>의 글이 말하여, 어리석은 자는 스스로 마음에 고하여 (God)은 없다고 말한다. 마누<Manu>의 글에 말하여, 악인은 스스로 마음에 고하여 누가 자기를 보는가라고 말하여도 신()은 분명히 이것을 분간하고 또 가슴 속의 정신도 이것을 알 수 있다. 그 부합하는 일이 이와 같다. 이상 브랜드<Brande>의 백과사전에서 부분 번역.이 책이 인간의 세상에 전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억년의 일이란다. 대단히 오래된 물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도인은 이 귀한 책을 지키는 옛날 국가의 풍습을 존중하여 편안한 잠에 빠진 기간에, 정권은 이미 서양인에게 빼앗기고, 신령스런 대국도 영국의 부엌이 되고, 프라타마-라자<Prathama-Rajah>의 자손은 영국인의 노예가 되었다. 또 그 6백만 년이라 말하는 것도 20억년이라는 주장하여, 천지와 같이 오래되었다고 자부하는 일도, 원래 황당한 자랑이어서, 저 책의 유래도 사실은 3천년으로부터 오래지 않은 것이지만, 잠시 그 자랑에 맡기어 말하여, 여기에 인도의 6백만 년에 대하여 아프리카의 7백만 년의 것이 있다고 말하고, 20억에 대하여 우리는 30억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 인도인의 입을 막을 수가 있다. 결국 어리석은 아이의 흰소리일 따름이다. 또 한 마디의 말로 그 자랑을 꺾을 수 있는 일이다. 말하건대, 천지의 규모는 영원하고 매우 큰 것이다. 어찌 가지가지 책의 계통으로 그 길고 짧음을 논쟁하겠는가? 우주의 한 순간, 홀연히 억만년을 경과할 수 있어, 10억년의 세월은 단지 이 순간의 작은 시간일 따름, 이 작은 시간에 관하여 무익한 논의를 하여 오히려 문명의 큰 계획을 망각하는 것은, 가볍고 무거운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한 마디의 말을 들으면 인도인도 또 입을 닫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세상의 사물은 오래된 것으로써 가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 말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천황의 핏줄은 국가의 체제와 함께 이어져서 외국에 비교되지 않는다. 이것을 우리나라의 일종의 천황병립 국가체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할지라도, 설사 이 병립을 일종의 국가체제라고 말해도, 이것을 굳게 지켜 뒤로 물러가는 것은 이것을 활용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지 않다. 이것을 활용하면 장소 때문에 커다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천황병립이 귀중한 이유는,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고유하기에 귀한 것이 아니라, 이것을 유지하여 정권을 유지하고 우리의 문명을 진척시킬 수 있어서 귀중한 것이다. 물건이 귀중한 것이 아니라, 그 노력이 귀중하다. 역시 가옥의 형태를 귀중히 여겨, 그 비와 이슬을 막는 효과를 귀중히 여기는 것과 같다. 혹시 선조가 전하는 집짓는 풍습을 생각하여, 그 집의 형태만을 귀중하게 여기는 일이라면, 종이로 집을 짓는 것도 가능한가? 그러므로 천황병립의 국가 체제가 혹시 맞지 않는 일이 있으면, 그 맞지 않는 이유는 필히 습관이 오래된 사이에 발생해서 허식의 미혹에 이른 것이라면, 오직 그 허식의 미혹만을 제거하고 실제적 효과는 남겨, 점차 정치의 뜻을 개혁하여 진보하는 일이 있으면, 국가의 체제도 정치의 계통도 천황의 핏줄도 3자 서로 돌아가지 않고, 지금의 문명과 함께 양립할 수 있다. 비유컨대 러시아에서 오늘 그 정치를 개혁하여 내일부터 영국의 자유로운 풍습을 모방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실제로 실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 상황에서 국가에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그 피해가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러시아와 영국 양국의 문명은 그 진보의 정도가 달라서 그 국민이 지닌 지혜의 차이가 있으며, 지금의 러시아는 지금의 정치로서 바로 그 문명에 맞는 것이 있으면 된다. 그렇다할지라도, 러시아로 하여금 영원히 그 옛날 사물의 허식을 굳게 지키게 하여, 문명의 이득과 손실을 생각하지 못하여 필히 고유의 정치를 신봉하게 하는 것은, 감히 원하는 바가 아니고, 다만 그 문명의 정도를 살펴서, 문명에서 한 걸음 나아가면 정치에서도 한 걸음 나아가서, 문명도 정치도 걸음마다 병행하는 것을 바랄 뿐이다. 이 일에 관해서는 다음 장 마지막에서도 논하는 바가 있다. 이것을 참고할 수 있다. 글 중에 서양이라고 말하는 것도 구라파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지리를 기록하는 데는 구라파와 아메리카의 구별이 있어도, 문명을 논할 때는 아메리카의 문명도 그 기원은 구라파로부터 옮겨온 것이어서, 구라파의 문명이라는 것은 구라파 풍의 문명을 말하는 의미일 뿐이다. 서양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것과 같다.

 

 

 

 

 

 

 

 

第二章 西洋文明目的とする

 

 前章事物軽重是非相対したるなりとへりされば文明開化亦相対したるものなり今世界文明ずるに欧羅巴諸国並ならび亜米利加合衆国最上文明国土耳古支那日本等亜細亜諸国半開阿非利加あふりか墺太利亜おーすとらりやして野蛮此名称世界通論となし西洋諸国人民独から文明るのみならず半開野蛮人民から此名称ひざるにから半開野蛮んじて自国有様西洋諸国るとなしにこれをはざるのみならず事物其理ること愈自国有様にしこれをにするに愈西洋諸国らざるをこれをこれをてこれにはんとしからてこれに対立せんとし亜細亜諸国識者終身唯此一事るが。《頑陋なる支那人近来伝習生徒西洋りたり其憂国情以。》文明半開野蛮名称世界通論にして世界人民なりこれを所以ぞや其事実ありてらざるの確証ればなり其趣さん即是人類まさ経過階級なり文明ふもなり

 第一 常処なく常食なし便利ふてせども便利尽くればじてめて農漁衣食足らざるにずとども器械工夫らず文字なきにはざれども文学なるものなし天然人為恩威依頼偶然禍福つのみにて身躬から工夫らすなしこれを野蛮文明ることしと

 第二 農業道大けて衣食具はらざるに都邑其外形一国なれども其内実れば不足するもの文学盛なれども実学者少人間交際ては猜疑嫉妬心深しとども事物ずるときにはして不審すのなし摸擬細工なれどもるの工夫しくるをるをらず人間交際規則なきにざれども習慣圧倒せられて規則さずこれを半開文明せざるなり

 第三 天地間事物規則籠絡すれども其内から活動ふし気風快発にして旧慣惑溺せず身躬から其身支配して恩威依頼せずからからはずれりとせず小安んぜずして未来大成退かずしてまらず学問ならずして発明工商にして幸福くし人智今日ひて其幾分後日すものゝこれを文明野蛮半開有様ることしと

 三段区別して其有様せば文明半開野蛮との境界分明なれども此名称相対したるものにて文明ざるの半開最上とするもあることなし此文明半開すればこそ文明なれども半開どもこれを野蛮すればこれを文明はざるをへば今支那有様西洋諸国すれば半開はざるをされども此国南阿非利加諸国するくは我日本上国人民蝦夷人するときはこれを文明又西洋諸国文明ふとどもしく世界てこのだすきのみにこれをずれらざるもの戦争世界無上なれども西洋諸国常戦争とせり盗族殺人人間一大悪事なれども西洋諸国にてありあり国内党与ありふて不平あり其外国交際きは権謀術数至らざるなしとふもなり唯一般見渡して善盛くのあるのみにてして有様至善らず今後数千百年にして世界人民智徳大太平安楽極度ることあらば西洋諸国有様愍然たる野蛮すこともあるてこれをれば文明にはなきものにて西洋諸国満足きにざるなり

 西洋諸国文明満足するにらずちこれをてゝらざるこれをらざるときはれの地位んずる半開んず地位んや野蛮地位てをや此二地位れば又帰するめざるらずより数千百年して太平安楽極度たんとするも唯是想像のみ且文明死物むものなりむものは順序階級ざるらず野蛮半開半開文明其文明今正進歩なり欧羅巴ども其文明由来ればずこの順序階級今日有様りしものなれば欧羅巴文明世界人智たる頂上地位けのみされば今世界中諸国仮令其有様野蛮なるも半開なるも一国文明進歩るものは欧羅巴文明目的として議論本位この本位事物利害損得ぜざるらず本書全編ずる利害得失悉皆欧羅巴文明目的めてこの文明のために利害ありこの文明のために得失ありとふものなれば学者其大趣意

 或人云世界中相分れて各独立せば又随人心風俗なるあり国体政治じからざるありるに今其国文明利害得失悉皆欧羅巴目的すとは不都合ならずやしく文明人心風俗其国体其政治これにするものをびてきをべきを調和よろしきべきなりと外国文明半開すにはより取捨なかるらずりとども文明にははるゝ事物する精神二様区別あり文明はこれをるに文明はこれをるに文明るには其難にしてにしきものをるのてよく其深浅ちこれにきものをしてしく其深浅せしめざるらずはこの順序其難きものをずしてきものをさんとするときは其用さゞるのみならずすことはるゝ文明事物とは衣服飲食器械住居より政令法律等るまで耳目以聞見きものをふなりこの外形事物のみを文明とせばより人心風俗取捨なかるらず西洋各国境するのども其趣必ずしも比隣ひりん一様ならず東西隔遠なる亜細亜諸邦悉皆西洋けんや仮令ひこれにふも文明らずへば近来我国はるゝ西洋流衣食住文明徴候きや断髪男子てこれを文明きやてこれを開化きやしてらず日本都府にて石室鉄橋摸製支那人兵制改革せんとして西洋巨艦大砲国内始末みずして財用すがきは余輩ばざるなり是等事物人力じて有形中しきものにて易中きものなればるのてはより前後緩急思慮なくしてならんや自国人心風俗はざるらず自国強弱貧困はざるらず或人所云いふところ人心風俗するとは此事なるこの一段ては余輩固より異論なしとども或人唯文明外形のみをじて文明精神をばてゝはざるものゝ 其精神とはぞや人民気風即是なり此気風きものに又人力きものにもあまねく一国人民浸潤して全国事跡はるゝとども目以其形きものにざれば其存するること今試其在さん学者若世界史類亜細亜欧羅巴二流比較其地理産物はず其政令法律はらず学術巧拙かず宗門異同ねずして此二洲をして相懸隔せしむるのものをめなば一種無形あるを発明其物たるやこれを形容することこれをへば成長して地球万物包羅これを圧抑すれば萎縮して其形影をもらず進退あり栄枯ありて片時かざることなし其幻妙なることしとども亜欧二洲其事跡はるゝれば其虚ならざるを今仮だしてこれを一国人民気風ふとどもふときはこれを時勢ては人心ては国俗又国論所謂文明精神とは此物なりかの二洲をして懸隔せしむるものは此文明精神なり文明精神とははこれを一国人心風俗ふもなりこれにれば或人西洋文明らんとするも自国人心風俗せざるらずとひしは其字句足らずして分明ならざるにたれどもよく其意味てこれをくときは文明外形のみをらず文明精神へて其外形きものなかるらずとの意見べたるものなり今余輩欧羅巴文明目的とするとふも此文明精神へんがためにこれをるの趣意なればしく其意見符号するなり唯或人文明るに其形にし妨碍其妨碍るゝのらず余輩其精神にしてあらかじ妨碍外形文明をしてるにからしめんとするの相違あるのみ或人文明これをむこと我輩ならずして其議論めざるのみ

 前論文明外形をしてるに其精神はこれをるにしとの次第べたり今又このにせん衣服飲食器械住居より政令法律等るまで皆耳目聞見きものなりして政令法律はこれを衣食住居等すれば其趣にし耳目以聞見しとども売買実物にあらざればこれをるの亦稍くして衣食住居等にあらず今鉄橋石室西洋するはしとども政法改革するは即是我日本にても鉄橋石室りて政法改革はれ国民議会はるらざる由縁なり尚一歩めて全国人民気風一変するがきは其事極一朝一夕偶然きに政府らず宗門らず衣食住居等改革してよりけんや唯其一法人生天然故障から人民一般智徳発生せしめから其意見高尚ましむるにるのみ天下人心一変するのくときは政令法律改革亦漸はれて妨碍なかる人心既面目政法既まれば文明めてこゝにかの衣食住有形きは自然これをかずしてこれをめずしてべし欧羅巴文明るにはにしてにし人心改革して政令ぼし有形此順序へばふはしとども妨碍なくしてきのあり此順序さかしまにすればたれども其路忽閉塞墻壁つがくして寸歩ることはず其壁前躊躇するめんとしてして退くることある

 唯文明るの順序じたるものなれども余輩決して有形文明到底無用なりとするに有形にても無形にても外国るも内国るも差別あるらず唯其際前後緩急用心あるきのみしてずるに人生には際限あるらず身体あり精神あり其及所甚其需もとむ所極くして天性自から文明するものなれば其性せざればなり文明この天然たる身心してなきにるのみへば草昧時代には人皆腕力人間交際支配するものは唯腕力一品にして交際権力一方せざるをることしと文化少しく世人精神漸発生すれば智力にもからめて腕力相対智力腕力相制相平均していささ権威偏重ぐにるものありるにしく其区域したりとりとども此腕力智力とをるに其箇条甚なく腕力をば戦闘してるにあらず衣食住るがきは戦闘余力るのみ所謂尚武風俗是なり智力亦漸其権るとども当時野蛮人心維持するにはしければ其働和好平安らずして治民制人方便腕力依頼して智力独立地位なるものなし今試世界諸国るに野蛮勿論半開ても智徳ある々の関係政府其力依頼してるのすのみから一身のためをあるも古学しくは詩歌文章等技芸るにぎずることからずと人事漸繁多にして身心需用次第増加するに世間発明もあり工夫工商はしく学問多端にして又昔日単一んずらず戦闘政治古学詩歌等人事一箇条りて権力るを千百事業発生して其成長結局此彼同等平均有様相迫相推して次第品行高尚めざるをてか智力全権文明進歩きなり人類愈単一なれば其心愈専ならざるを其心愈専なれば其権力愈偏せざるを時代には事業少なくして場所なくがために其力一方したることなれども歳月るに無事世界じて多事身心のために運動開拓したるが西洋諸国きは多事世界きものなり文明るのめて人事はしくして需用繁多ならしめ事物軽重大小はずこれを採用して益精神活潑ならしむるにして天性ることなくば其事はしくして其需用繁多ならざるを世界古今実験是即人生から文明する所以にして偶然には造物主深意ふもなり

 此議論してれば又一事実発明其事実とは支那日本との文明異同なり純然たる独裁政府又神政府する君主由縁天与して至尊至強とをして人間交際支配人心内部して其方向るものなれば此政治思想一方胸中余地さずして其心事常単一ならざるを心事繁多ならず事変ありてかにても此交際仕組るものあれば事柄良否はらず其結果人心自由支那にて末世諸侯各割拠して人民皆周室あるをらざること数百年此時天下大るとども独裁専一元素権力ふて人民しく余地から自由じたることにや支那文明三千余年異説争論しくして黒白全相反するものをもるゝことをたるは周末りとす。《老壮楊墨其他百家説甚孔孟所謂異端是なり此異端孔孟よりればこそ異端なれども異端よりずれば孔孟亦異端たるをかれず今日ては遺書しくしてするになしとども当時人心活潑にして自由気風ありしはして且秦始皇天下一統してやきたるも孔孟のみをみたるに孔孟にても楊墨にても百家異説争論ぜんがためなり当時若孔孟のみはれたることならば秦皇くにはばざる如何となれば後世にも暴君くして秦皇らざるありとども孔孟とせざるを孔孟暴君るにらざるものなりして秦皇当時異説争論じたるはぞや其衆口しくして専制するをてなり専制するものとあれば此異説争論じたるものは自由元素たりしこと単一れば其説性質仮令純精善良なるもして自由らず自由気風唯多事争論するものと秦皇一度此多事争論其後天下復して独裁一政治政府屢交代すとども人間交際ることなく至尊至強とをして世間支配其仕組便利なるがために孔孟のみをへたることなり或人支那独裁政府ども尚政府変革在日本一系万代なれば其人民から固陋ならざるらずとあれども此説唯外形名義拘泥して事実せざるものなりよく事実にすればして反対其次第我日本にても神政府一世支配人民心単一にして至尊至強するものとしてじてはざるなれば其心事一方することより支那人なるらずるに中古武家交際仕組至尊必ずしも至強ならず至強必ずしも至尊ならざるの民心ずるにて至尊至強とはからにして胸中二物れて其運動したるが二物れて其運動すときは其間又一片道理まじへざるらず神政尊祟武力圧制るに道理とをてして三者各強弱ありとどもとして其権力にするをにするをざれば其際から自由気風ぜざるらず支那人純然たる独裁一君至尊至強にして一向信心惑溺するすれば同日此一事ては支那人思想なるにして日本人めるなり支那人無事にして日本人多事なり心事繁多にして思想める惑溺から淡泊ならざるを独裁神政府にて日蝕天子席天文吉凶するへば人民から其風益君上神視して益愚ることあり方今支那きは此風せりとども我日本てはらず人民固よりにして惑溺甚しからざるにずとども其惑溺自家惑溺にして神政府余害りたるものはなしとへば武家日蝕あれば天子したることもあらん天文天地りたることもあらんとども此至尊天子至強あらざれば人民から度外るものなし亦至強将軍其威力誠至強にして一世威服するにるとども人民れば至尊天威ぐがくならずしてから人視せざるを至尊至強相平均して其間余地かにても思想運動して道理端緒きたるものは我日本偶然僥倖はざるを時勢ては武家復古よりきにずとども幕政七百年王室をして将家武力せしむる将家をして王室せしめ至尊至強相合一して人民身心同時したることあらば日本はあるらず今日皇学者流政祭一途るの趣意世間支配することあらば後日日本なかる今其然らざるものは我日本人民幸福きなり支那独裁神政府万世へたるなり日本神政府元素するに武力ひたるなり支那元素なり日本元素なり此一事文明前後ずれば支那一度ぜざれば日本らず西洋文明るに日本支那よりもしと

 前段或人各其国体西洋文明取捨々のあり国体ずるは此章趣意ざれども文明るの故障ぜしむる国体論にして其甚しきは国体文明とは並立らざるくして此一段ては議論家して又云はざる者多其状恰へずして退くが和戦成行らず其事理ずればふにばずして一和いつくわあるにてをやてゝぜざるのあらん余輩きをはずして或人弁論する所以なり第一国体とは何物すや世間議論余輩かん合体なり又体裁なりめてふし区別ふなり国体とは一種族人民相集憂楽にし他国人して自他からること他国人るよりもくしからすこと他国人にするよりも一政府から支配政府制御るをまず禍福共から担当して独立するふなり西洋ナショナリチるものなり世界中るものあれば亦各其体あり支那には支那国体あり印度には印度国体あり西洋諸国れも一種国体へてから保護せざるはなし此国体由縁るに人種じきにあり宗旨じきにあり言語地理其趣一様ならざれども有力なる源因きものは一種人民世態沿革懐古ふする即是なり此諸件はらずして国体ふするもなきに瑞西すいす国体堅固けんごなれども其国内諸州各人種にし言語にし宗旨にするあるがりとども此諸件相同じければ其人民多少親和なきを日耳曼ぜるまん諸国きは各独立すとども其言語文学ふし懐古にするが今日るまでも日耳曼から日耳曼全州国体保護して他国相別あり

 国体其国ずしも終始一様なるらず変化あるものなりありちぢありなきありして其絶るとへざるとは言語宗旨等諸件存亡ちようらず言語宗旨すとども其人民政治ふて他国人制御るときは国体断絶したるものとへば蘇格蘭すこつとらんど相合して一政府にしたるは国体したるにて双方共なし荷蘭おらんだ白耳義べるぎーれて二政府りたるは国体れたるなれども尚他国人はれたるに支那にては国体ふてはれたり中華滅亡とす後又元たふして大明一統となりたるは中華面目るに明末又満清のために政権はれ中華国体断絶して満清国体ばしたり今日るまで中華人民言語風俗にし其中人物あれば政府高官にもすることを外形合体ゆれども其実中華南方国体ふて北方満清はれたるものなり又印度人せられ亜米利加土人白人はれたるがきは国体ふのしきものなり結局国体存亡其国人政権ふとはざるとにるものなり

 第二 ポリチカル・レジチメションふことあり。「ポリチカルとはなり。「レジチメションとは正統又本筋なり今仮政統其国はれてあまね人民政治本筋ふことなり世界中国柄時代とに政統一様なるらず立君政統とするものあり封建割拠政統あり民庶会議とし寺院すを本筋すものあり此政統由縁るに此諸説るやなかば腕力るをれずとどもれば又腕力かがやかすをせずせざるのみならず其権たる由縁腕力所為するは其有権者禁句にてむこと如何なる政府にても其権威はゞはん我権するはなり我権つや歳月既しとて経過するに次第腕力てゝ道理依頼せざるなし 腕力道理むは人類天性なれば世間政府処置するを歳月るにこれを本筋のものとれて其一世事物不平ることなきに是即政統なるものなり政統変革戦争るもの支那にて始皇周末封建して郡県欧羅巴にて羅馬衰微するに北方野蛮これを蹂躙して後遂封建したるも此例なりりとども人文漸学者議論権威又其国事情都合よきことあればずしも兵力ひずして無事変革することありへば英国にて今日政治千七百年代比較せば其趣雲壌懸隔して他国くなるしとども同国にて政権内乱びたるは千六百年よりるまでのことにて千六百八十八年第三世ヰルレムきしより此事干戈邦内かしたることなし政統百六七十年変革したれども其間しも兵力ることなくらずらずめて人民本筋のものと人民本筋のものとふのみ又不文ても兵力ひずして政統ることあり往古仏蘭西にてカラウンジヤ[The Carolingians]諸君仏王としへて其実国権りたるが日本にて藤原氏王室ける北条氏源氏けるも此例なり

 政統変革国体存亡関係するものに政治何様変化幾度変化るも自国人民にてすの国体することなし往古合衆政治たりし荷蘭今日立君くは仏蘭西百年政治ること十余度びたれども其国体依然としてならず前条にも国体つの極度他国をして政権はしめざるの一事るなり亜米利加合衆国にて大統領たる自国れたるぶのあるも自国にて自国さんとするの人情きしものならん

 第三 血統とは西洋にてライン国君父子相伝へて血筋へざることなり世界中国々のにて国君血統男子るものあり男女相撰ばざるものあり相続父子らずなければ兄弟兄弟なければ尚遠きにぼし親戚中ぶのなり西洋諸国立君ずるにてはんじ血統相続争論よりしていくさしたるの歴史らしからず又甲君死してなくたまた君其近親るときは甲乙君位ねて両国一君なることあり此風唯欧羅巴はるゝのみにて支那にも日本にも其例両国一君ずるとども其国国体にも政統にも差響さしひゞきあることなし

 国体政統血統とはのものにて血統めざれども政統ることあり英政沿革仏蘭西カラウンジヤなり又政統れども国体めざることあり万国其例甚又血統めずして国体ることあり英人荷蘭人東洋地方酋長をばまゝ差置英荷政権土人支配其酋長をも束縛するがなり

 日本にては開闢より国体たることなし国君血統亦連綿としてたることなし唯政統ては屢大変革あり国君自から外戚輔相なる者政権らにし其権柄将家又移陪臣又移将家封建して慶応末年りしなり政権一度王室てより天子唯虚位するのみ山陽外史北条氏して万乗ること孤豚しとへり其言真政統変革斯きに尚国体はざりしはぞや言語風俗にする日本人にて日本外国秋毫政権をもしたることなければなり

 るに余輩をして不審かしむるのものあり其故ぞや世間一般通論血統一方注意国体血統とを混同して其混同にはんじてんずるのなきにざるの一事なりより我国皇統国体連綿として今日るは外国にも其比例なくしてらしきことなれば一種国体ふもなりりとどもよく事理してずれば其皇統連綿たるは国体はざりし徴候きものなり人身へば国体猶身体皇統猶眼れば其身体せざるをしとども一身健康たんとするにはのみに注意して全体生力みざるのなし全体生力衰弱するあれば其眼亦自からはざるをしきにては全体して生力痕跡なきも唯眼くあるを生体誤認したゝむるのなきに英人東洋諸国するにしてするのなからず

 歴史所記れば血統連綿つは難事北条時代より以降南北朝事情其時代ては血統順逆もありてひしことなりとども事既りて今日れば又其順逆らず順逆唯一時議論のみ後世よりずるときはしく天子血統なるゆゑ其血統へざるを満足するなり血統順逆其時代大切なることなれども時代唯血統連綿のみにこれを連綿せしむるの方法をばてゝぜざるときは不忠不義もあるらず正成尊氏との区別りとどもよく其時代有様れば楠氏唯血統ふに其実政統ふて天下政権天子せんとしにしてにしたるなり此趣ても血統つと政権つと其孰れか難易

 古今通論くに我邦金甌無欠きんおうむけつ万国すとして意気揚々たるが其万国するとは唯皇統連綿たるを自負するもの皇統をして連綿たらしむるはきに北条足利不忠者にてもよく連綿たらしめたり政統外国するある我邦政統古来度々の変革其有様諸外国ならずるにらざるなり金甌無欠とは開闢以来国体ふして外人政権はれたることなきの一事るのみ国体なり政統血統盛衰にするものとはざるを中古王室にて政権血統順逆ありしとども金甌無欠日本国内にてはれたるなればこそ今日意気揚々たるけれ在昔魯英露英をして頼朝はしめなば仮令皇統連綿たるも日本人地位して得意らず鎌倉時代にはにして魯英もなかりしとども今日其人ありて日本国周囲輻湊ふくそうせり時勢沿革ひざるらず

 此時日本人義務この国体つの一箇条のみ国体つとは自国政権はざることなり政権はざらんとするには人民智力めざるらず其条目しとども智力発生第一着急須古習惑溺一掃して西洋はるゝ文明精神るに陰陽五行惑溺はざれば窮理らず人事亦斯古風束縛惑溺かざれば人間交際らず此惑溺して心智活潑全国智力国権維持国体基初るときは又何かあらん皇統連綿持続するがきは易中のみ天下士人忠義心事はなきや忠義随分不可なるにざれどもはゞ大忠皇統連綿保護せんとせば其連綿して保護国体堅固ならざれば血統あるらずにも全身生力あらざればふものなり此眼貴重なりとはゞ身体健康注意せざるらず点眼水一品るも光明きものに此次第れば西洋文明我国体くして我皇統無二一物なればるに躊躇することをせんやじて西洋文明きなり

 前条古習惑溺一掃するとのことをへり惑溺文字其用所甚くして事物々の惑溺あれどもこれを政府上じて政府実威虚威相分るゝ由縁さん事物便不便ためにする目的るにざれば雨露ふがために便利なり衣服風寒ぐがために便利なり人間百事皆ためにするあらざるはなしりとども習用しき其事物功用をばれて唯其物のみをんじこれをこれをこれをこれを眷顧しきは不便利はずして只管これを保護せんとするにることあり是即惑溺にて虚飾なるものゝ由縁なりへば戦国武士皆双刀したるは法律きものなくしてから一身保護するのためなりしが習用しき太平てもこの帯刀せずせざるのみならずこのんじけて双刀士族ある老幼はずこれをせざるはなしるに其実功用如何れば外面には金銀ちりばめてには細身鈍刀るものあり加之剣術らずして帯刀するなり畢竟有害無益のものなれどもせんとして人情るはぞや世人皆双刀実用れて唯其物んずるの習慣したればなり其習慣惑溺なり今太平士族其刀する所以詰問せば其人遁辞には祖先以来習慣なりと士族記章なりとするのみにて明弁あるらずかよく帯刀実用此詰問あらん習慣亦記章ふときは其物するもなりらざるの実用あらば其趣じて功用のみをるもなり何等口実るも帯刀士族天稟ふのなし政府亦斯くの世界万国何れの地方にても其初政府てゝ一国体裁たる由縁其国政権ふして国体たんがなり政権維持せんがにはより其権威なかるらず政府実威政府この実威主張するの一事るのみして開闢草昧には人民皆事物くして外形のみに畏服するものなればするの亦自から其趣意理外威光ひざるを政府虚威より其時代民心維持するにはむをざるの権道にして人民のためをれば同類相食むの禽獣世界して従順初歩ぶものなればきにはざれども人類天性権力するから其権力れてほしいままにするの通弊れずへばめば其酒じて又酒よくをしてましむるが有権者一度権威れば其虚威はるゝにじて又虚威虚威よくをして虚威にせしめて習慣しき政府体裁其体裁千条万態脩飾脩飾愈繁多なれば愈世人耳目眩惑して実用唯脩飾へたる外形のみを一種金玉眷顧保護せんがためには利害得失てゝはざるに君主人民との異類のものゝしてひて其区別作為位階服飾文書言語悉皆上下定式るものあり所謂周唐礼儀なるものなり無稽不思議へて其君主たりと其祖先霊山天神言語へたりと神託としてまざるものあり所謂神政府なるものなり皆是政府実威趣意れてらざるの虚威惑溺したる妄誕虚実相分るゝは此処るなり

 此妄誕上古妄誕りては亦一時なれども人智漸るにこのらず文明ては衣冠美麗なりとども衙門巍々たりとども眩惑するを識者愍笑くにるのみ仮令文明識者ざるも文明事物聞見する其耳目自から高尚むがして妄誕らず此人民するの唯道理きたる約束政法実威らしむるの一術あるのみ今世七年大旱るもべからざるは人皆これをれり国君躬から五穀豊熟るとども化学定則かすらず人類祈念一粒らざるの学校童子もこれをにせり往古じて退きたることありしが海潮には満干時刻あり紫雲のたなびくを英雄所在りたれども人物らずこは古今事物其理にするに古今人智其品位ふせざるのなり人民品行次第高尚全国智力して政治権威るはのためにきにずやるに今実てゝ外形らんとして益人痴愚くは惑溺しきなり虚威主張せんとせば下民にして開闢らしむるを上策とす人民愚れば政治次第衰弱さん政治衰弱すれば国其国国其国ざればあるらずきは国体保護せんとしてからするものなり前後始末不都合なりとへば英国にても其先王遺志尚立君専制古風らんとせば其王統早絶滅したるはより今其然らざる由縁ぞや王室虚威減少して民権興起全国政治勢力して其国力王位をもくしたればなり王室保護するの上策畢竟国体文明するものに其実依頼してすものなり

 世界中何れの人民にても古習惑溺する由来くしてきを其連綿たること愈久しければぶことも亦愈甚しく其状恰好事家古物ぶが印度歴史ることあり此国初代プラザマ・ラジャ聖徳なり此君即位時其齢二百万歳在位六百三十万年にして王子尚十万残年りたりと又云同国メヌウ典籍あり。《印度口碑此典籍造化なるブラマメヌウよりかりたるものにてるなりと西洋紀元千七百九十四年英人ジョネスこれを英文せり書中趣意神道専制したるものなれども脩徳箇条ては厳正にして議論亦高其所説耶蘇符合するもの其符合するは趣意のみならず文章亦類似せりへばメヌウることむがくして不平へしむるする亦意するらるゝも堪忍はゞ又耶蘇教サルミストメヌウ相似たるものあり。「サルミスト愚人から其心ゴッドなしとふと。「メヌウ悪人から其心ずとふとども見分且胸中精神しと其符合すること以上ブランド韻府より抄訳。》 此典籍人間世界かりたるはること凡二十億年のことなりと古物印度はこの典籍りこの国風して高枕安眠其間政権をば西洋人はれて神霊なる一大国英吉利庖厨台所、「プラザマ・ラジャ子孫英人奴隷れり且其六百万年二十億年天地しとて自負するものもより無稽慢語にて典籍由来其実三千年よりしからざるものなれども其慢じてらしめ印度六百万年して阿非利加七百万年のものありと其二十億して三十億あらば印度人さゞるを畢竟痴児のみ又一言以其自負きものあり天地仕掛永遠洪大なるものなり々の典籍系統其長短はんや造化一瞬忽地たちまち億万年十億年日月唯是瞬間一小刻のみ此一小刻無益議論文明大計れたるは軽重らざるなりと此一言かば印度人又口くをざる事物唯旧きをずるものにざるなり

 へる我国皇統国体連綿として外国比類なし我国一種君国並立国体なりりとども仮令ひこの並立一種国体ふも墨守して退くは活用してむにかず活用すれば場所なる功能ある此君国並立由縁古来我国固有なるがきに維持して我政権我文明きがきなりきに其働きなり猶家屋ばずして其雨露ふの功用ぶが祖先伝来家作なりとて其家のみをぶことならばるもならん君国並立国体若文明せざることあらば其適せざる由縁習慣しきじたる虚飾惑溺なれば唯其虚飾惑溺のみを功用次第政治改革してむことあらば国体政統血統三者相互らずして文明並立きなりへば今魯西亜ろしやにて今日其政治改革して明日より英国自由はんとすることあらば事実はれざるのみならず立所大害其害由縁ぞや魯英両国文明其進歩にし其人民智愚ありて政治其文明するものなればなりりとどもをして其旧物虚飾墨守せしめ文明得失らずして固有政治ぜしむるは唯其文明文明一歩れば政治亦一歩文明政治相伴なはんことをするのみ此事ては次章にもずるありこれを参考。《書中西洋欧羅巴ふも其義一なり地理すには欧羅巴亜米利加区別あれども文明ずるときは亜米利加文明其源欧羅巴よりしたるものなれば欧羅巴文明とは欧羅巴風文明ふののみ西洋ふもこれ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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