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5 13

순수한 열정을 위하여 (수정본)

순수한 열정을 위하여 즐겁게만 살면편안하고 행복해도삶이 가벼워 권태로워 차가운 현실에 몸 던진다. 궁핍해야 기 쓰고 산다고몸부림치며 세월 맞이해야땅에서 감촉되는 마찰로둔탁한 시간 흐르고순수한 열정 돌아온다. 비만한 눈 게슴츠레 뜨고세상을 깔보며 배회하느니,취한 듯 몽롱하게 지내느니변하는 세상 이해하고자맑은 정신으로 살고 싶어서망각의 강 건너려고 한다. 순수이성이 불가능하기에열정도 순수하지 않겠지만하루하루 새롭게 지내듯흔들리지 않는 세상에서나를 흔들며 살아간다면... 후기: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기를 기대하는 것을 들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읽기를 기대한 것을 읽기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이론들의 도움을 받아서만 사물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고 내가 항상 말하기 때문에 나는 이 사실에 대하여 불평해서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2.15

사랑과 관념 (수정본)

사랑과 관념 눈 뜨면 삶이고감으면기나긴 세월 축적되어선험적으로 다가오는시간과 공간에서당신 모습 아롱거렸는데슬픔인지 즐거움인지알 수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자고,다가오는 시간 대비하자고아우성치는 세상에서당신 무슨 음성에 귀 기울이고육체 왜 배회하고정신 방황하는지빛과 암흑 서로 어울렸다. 공간 존재하지 않으면시간 멈추고시간 존재하지 않으면공간 머물러사랑도 깨달음도 망한다.슬프다고 울적해질까,즐겁다고 마냥 날뛸까? 후기: 우리의 지식은 정신의 두 가지 근본적 근원들로부터 출현하는데 그 첫 번째는 표상들을 받는 능력이고 (인상[印象: der Eindrücke]들에 대한 수용성[受容性: die Rezeptivität]) 두 번째는 그 능력을 통하여 대상의 표상을 아는 능력이다 (관념들[을 생산하는]의 자발성[自發性..

습작시 2025.02.15

육체와 정신 (수정본)

육체와 정신 육체 끝까지 살겠다며현실에 머물고정신 끝까지 살 수 없다며현장 떠나고 싶어 한다. 현상의 세계도 사랑한 파르메니데스와이성의 세계 중시한 소크라테스를미분(微分)해서 적분(積分)하면삶이 우습기도 하여가치 판정 막막하고우주 생각하는 일 너무 멀어 발길 위태롭다. 후기:한 때 많이 오류를 저지르는 감각-기관들의 혼합이 그러한 것처럼 그렇게 지식이 인간에게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이 두 가지 것들이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것 그리고 감각-기관들의 본성을 구성하는 것. 이 혼합에서 우세한 것이 인간 각자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사유가 된다. ㅡ 파르메니데스 ㅡ

습작시 2025.02.15

어느 시점 지나고 있나 (수정본)

어느 시점 지나고 있나 피와 뼈, 시간 알기에당신을 정복할까.아는 게 뭐냐면스러지는 존재의 의미다. 신(神) 존재할까, 받아들일까?인간이 만든 것이라면부질없다고 느낀다. 터무니없는 당신침묵하고 태양과 달 쳐다보라.우주에 존재하는 것 탐색하라. 당신의 존재 어느 시점 지나고 있나? 후기:나의 길은 항해지도 없는 바다로 결정되었다. ㅡ 단테 ㅡMy course is set for an uncharted sea.

습작시 2025.02.15

사랑하는 이에게 (수정본)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송 마다하고외로운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쓸쓸한 장소에서 홀로 기다리며고독한 사람 맞이하는 것이고명예와 부유함에 매달리지 않고길 잃은 사람에게 동반자 되는 것. 당신 알지 않는가,삶 얼마나 짧게 느껴지며기대 신기루처럼 허망하지. 후기:정신은 고유한 장소에 있고 본질적으로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으며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ㅡ 존 밀튼 ㅡThe mind is its own place and, in itself can make a heaven of hell or a hell of heaven. ㅡ John Milton ㅡ

습작시 2025.02.15

천국으로 가는 통로 (수정본)

천국으로 가는 통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뒹굴다가 피는 꽃아련한 진실 찾으면 피는데시간과 공간 잊고 노닐고당신이 이름 붙여라, 참여하라. 정신 상승하여 새로이 탄생하는 것지평선이 펼쳐진 설원(雪原)일지 수증기 오르는 정글일지마냥 좋아서 생명이며 탄생의 가치니많은 것 버리고 여기에 살고자 한다. 생명의 끝에 나타나는 태동감각 잊고 허망한 삶에서 솟는침묵 속에서 소름 돋는 통로. 후기:천국으로 가는 통로는 지옥에서 시작한다. ㅡ 단테 ㅡThe path to paradise begins in hell.

습작시 2025.02.15

내 탓이요(Mea Culpa)

내 탓이요(Mea Culpa) 슬프면문 앞에 행복 기다리고가난하면길 건너에서 풍요 오고괴로우면밤에 다가오는 소리 있다. 세상 삭막하고누구나 외롭지만잊고 사는 게고100년 세월 순식간에 지나간다. 슬픔궁핍고통당신이 저지르는 것원래 존재하기에너무 많은 세월 흘러다가와 곧장 사라진다. 후기:내 생애의 여행 한가운데서, 곧은 길이 없어진 어두운 숲에서 나는 정신을 차렸다. ㅡ 단테 ㅡIn the middle of the journey of our life I came to myself within a dark wood where the straight way was lost.

습작시 2025.02.15

부모는 눈물이다 (수정본)

부모는 눈물이다 살려고 자식들에게 매정했겠지만삶이 따뜻해지면 웃기도 했고어둡고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움츠려 냉랭한 표정 지었다. 알 수 없는 세월이 흐르고부모 또한 마침내 사라졌는데마지막까지 종말을 보여주고떠난 그들의 모습은 눈물이었다. 그들의 시선도 앞을 향하고뒤를 돌아보기도 했겠지만내일을 알 수 없는 시간이믿을 수 없고 불안했겠지. 비석 세운다고좌절과 슬픔 기록될까,삶 기록한다고수치와 비겁 고백할까.밤과 낮이 존재하듯육체에 죄악과 영광 있겠지. 산에 가면 무수히 만날 수 있는 비석 뜻을 해석하려고 애쓰지만한문으로 새긴 비석의 내용 완전히 알 수 없어 애석하다. 이제 부모 없고 지나간 세월에서 그들의 자취 찾지만 기억 희미해진다.

습작시 2025.02.15

나의 어리석음 (수정본)

나의 어리석음 늙어서까지엄청난 돈 바라고 초월적 지식 원하는어리석음 버리지 못했는데 다행이라면벼슬에 올라 인간 다스리는 일터무니없음 알았다. 불행히도 살아있는 동안세상 벗어나려고 희망하고새로운 것 만들고자 바라는데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병이 아닌 게 무엇인지? 후기:우리가 우리의 직감을 최고로 명료하게 발휘할 수 있을지라도 우리는 대상들의 본질적 특징에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지닌 직감의 방식만을, 다시 말해서 우리의 감성만을 우리가 완벽하게 알 것이고 그것도 공간과 시간이라는 원래 주체에 내재하는 조건에서만 우리의 감성만을 항상 알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에게 주어지기만 하는 대상들의 현상에 대한 가장 계시적 지식을 통해서도 대상들의 본질적일 것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

습작시 2025.02.15

한국 전쟁 (15-16)

한국전쟁 (15-16) 잘 살게 해준다면 무조건 표 준다는 사람사흘 굶으니 창자가 끊어지는 듯했고집 나간 엄마 빵 사들고 돌아와 살아났는데막노동하며 서울에서 살아간다. 한국전쟁 후 생활고로 집단자살 흔한 소식일 때하루 굶으면 시간조차 혼미하여 흐르는지 모른다.간장 물에 타 먹고 본능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시간 연장하여 생명 늘릴 수 있을 듯하여방바닥에 부서지는 햇빛 퀭한 눈으로 바라볼 뿐. 냇가의 모래 곱고 맑던 시절버들개지 핀 둑길 거슬러 올라가면쑥이 무진장으로 돋아난 밭둑에서종다리 수백 마리 날며 소리쳤다.오지 마, 다가오지 마여기는 우리의 영역알 낳아서 기르는 집이다. 보리 여물어 황금빛으로 변하면쑥버무리로 생명 이어가던굶주린 시간 느릿느릿 풀리고 감자와 보리 여물고햇살 굶주린 얼굴에 검붉게 부서졌다..

습작시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