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光速)을 위하여 광속(光速)을 위하여 비존재를 향하여 가는데 존재에서 배회하는가? 생명 자체가 불안한데 좌불안석에다 숨이 막히고 그래서 병이 나는 까닭은 되돌아 가려함이 아닌가, 쉬어 잠들려함이 아닌가? 삶에 절망이라도 한다면 탈출할 구멍이라도 있는데 돌아가고 정지라니... 빛은 신(神)이고 .. 습작시 2013.08.19
내가 존재하는 곳 흐름을 따르면 흥청망청 나를 잃어버려서 그리 살지 않으려 애쓰니 외롭고 쓸쓸한데 들리는 소리는 영원히 살려면 좁은 문으로 들라하고 이기적인 유전자는 초월의 문턱에서 부르르 몸을 떤다. 위대하다면 이 자리에 머물 수 있는가, 만족하려면 이 위치에 잠들 수 있는가? 그대가 사라.. 습작시 2013.08.06
어디에 존재하는가? 냇가에서 빗물 젓는 달개비가 보이지 않고 원추리가 솟구치며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여름은 사라졌다. 이제 가을이 올지 겨울로 직행할지 세월은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고 족쇄에 매인 노예처럼 앞날을 향해 육체는 나아가는데 정신은 어디에서 머무는지 항상 체류하는 곳이 있더라. 아.. 습작시 2013.07.28
이름은 메아리친다 이빨이 내비치는 붉은 입술이 벌어지고 세상은 맑고도 맑고 밝고도 밝은 양 그대의 웃음은 언제까지 계속되려는가? 보이는 듯싶더니 홀연히 없어진, 존재하는 듯싶더니 사라져버린 시간, 이름이 무엇인가? 어리석게도 이름을 찾아 구만리 돌아온 것은 조롱하는 메아리뿐 세상은 온통 메.. 습작시 2013.07.22
그렇게 세월은 가는데 운명을 말할지도 모르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어 음지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은밀하여 하찮은 일인가? 눈에 보이는 것을 좇아 거들먹거리며 사는 게 갑자기 어느 날 무너지고 욕망의 극단 카게무샤도 스러졌다. 종말이 있기에 허무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 습작시 2013.07.21
어리석은 시간 하나, 둘, 셋... 호흡을 하면서 나돌아 다니는 나는 세월이 무서워 숨이 멎고 살아야 해서 숨을 내쉰다. 시간이 길게 흐르면 왜 그렇게 두려웠던지 어리석은 날개를 타고 날았다. 또 시간이 날아가면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텐데 생명은 늘 두려움에 떤다. 그게 삶이라고, 생명은 약한 것이라.. 습작시 2013.07.15
연역과 우주 무엇이냐고 물으면 끝없이 다음 질문이 이어지고 무엇이 어떠하냐고 물으면 우주는 멀리 사라진다. 그리하여 나는 무지한 인간이다. 인간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란 인간을 위한 희생일 뿐 우주는 넓고도 넓다. 하느님의 언명은 정해졌다는 루터와 캘빈의 혁명이 어리석은 까닭은 혁명.. 습작시 2013.06.23
내일의 문턱에서 스무 살 소녀와 여인의 중간에서 봄날은 머뭇거렸고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어졌는데 아직 젊음이 주변에 남아있다고, 먼 옛일처럼 미래는 아득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생명들. 내일은 어떻게 다가오고 시간은 어찌 시간 속으로 흐르는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인 것은 그렇게 살고 있는 .. 습작시 2013.06.20
공릉천의 봄날 바람이 써늘하지만 햇빛이 쏟아지던 봄날, 공릉천에는 가마우지인지 검은 새가 헤엄치고 재두루미 한 마리와 흰색 물새들이 놀았는데 아지랑이가 오르지 않는 길을 따라 늙은 노인들이 쑥을 뜯고 있었고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길 위를 한없이 걸으려고 작정하고 떠나다. 둑길에 모래를 .. 습작시 2013.04.29
마음의 행로 이어지는 갈증은 생명이 없어져도 살아남을지 몰라. 축복이 영속되어 남는 것은 사랑이라고 사념이 치닫는 마음의 행로. 어리석은 자는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다지만 그것마저 없애고 두뇌만으로 살까. 선험적으로 내려온 것이라도 그게 무엇인지 몰라 깊은 산골짜기를 헤매고 높은 능.. 습작시 201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