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를 넘어, 오리엔탈리즘을 넘어 민족주의를 넘어, 오리엔탈리즘을 넘어 차 례 1. 머리글 2. 민족주의 속의 폭력성 3. 민족주의의 근원 4. 민족주의 속의 계급주의 5. 계급사회의 몰락 6. 민족주의라는 망상 7. 지도자라는 허상 8.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진리 9. 맺는 말 1. 머리글 글을 쓰는 일은 참으로 조심스럽다. 특히 내가 쓴 글에서 틀린 .. 나의 글 2010.07.29
서양문명에 대한 단상(斷想) 서양문명에 대한 단상(斷想) 머리글 얼마 전에 미국의 한 학자가 ‘한국인들은 아직도 미국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 미국 학자의 말이 싱가포르나 홍콩의 시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시아인들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이나 중국도 .. 나의 글 2010.07.29
사막 사랑하기 나는 사막을 사랑한다. 생텍쥐페리가 자신의 비행기를 몰고 가다가 사막에 불시착하여 머물러서 자신의 고독을 이야기로 썼던 그런 사막을 나는 사랑한다. 그런 사막에서는 향기가 난다. 당신은 ‘사막에서 향기가 난다’는 말을 나의 말을 믿겠는가? 나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당신은 사막으로 여.. 나의 글 2010.07.29
한국전쟁(3) 빈 저녁에 굶고 잠들어 밤을 인사불성으로 지내면, 밝아오는 아침이 불투명하다. 밤이 찾아오듯이 아침해도 반드시 뜨지만 이불 속에서 나오는 걸음걸이는 휘청거린다. 지난 밤 연탄불을 방안에 피우고 잔 한 가족은 해가 떠도 기척이 없다. 저녁에 복어알을 먹고 한 가족이 사라졌지만 철든 이들은 왜.. 습작시 2010.07.29
한국전쟁(2) 벼가 익어가는 가을논에서 낮의 햇볕은 무의미하고 나락이 장독을 외면하고 사라지면 옅은 꿈은 흐릿한 길을 따라갔다. 삶이란 마냥 궁핍한 것이라고 배고픈 스스로 깨닫는 것, 화약이 터지는 땅이 부르르 떨고 서로 삶에 눈을 흘겼다. 습작시 2010.07.29
한국전쟁(1) 승리와 패배가 뒤섞인 내전은 겉으로 이념 때문이라지만, 쇠붙이가 살을 들쑤시는데 정치가는 연설을 늘어놓는다. 찬란한 언사에 숨은 비웃음 기생집에서 폭소가 터지고 술 따르고 노래하는 여인네는 목 돌려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습작시 2010.07.29
하루가 지났다 산맥에 굽이치는 용틀임과 그늘을 남긴 찬란했던 하루, 다람쥐는 견과를 묻는데 나뭇잎은 몸을 태운다. 내일 뜨는 태양이 오늘도 같은 볕이라면 세월이 그저 흘러갔다고 발끝을 바라보겠는가? 음, 노예의 피부에 태양 자국이 남아 눈들어 퇴색하는 산을 보았는데 사람들은 시간을 타고 날았다. 혁명을 .. 습작시 2010.07.29
하느님 만들기 물오르던 시절에 저지른 일 사라지기는커녕 속삭이는 악마로 남았다, 혈관에 기생하며. 하느님을 만들고 눈물이 홍건이 흘렀던 까닭은 달리 살아갈 길이 없었던 탓이다. 삶보다 길어지는 묵상의 순간, 씨앗으로 흙속에 떨어지고 백지(白紙) 한 장으로 뒹굴었다. 습작시 2010.07.28
세상의 메아리? 내색하지도 말고 아는 체도 말고, 기록하는 까닭은 누구나 슬프고 이미 알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하여 침묵으로 지낼 뿐 가면을 뒤집어 쓰고 지식은 구겨 처박는다. 동맥이 영양분 찌꺼기로 막혀도 심장은 알코올을 치료제로 삼고, 사람이 몰려드는 병원에 늘어나는 평균연령이라니. 저기, 땅의 한 .. 습작시 2010.07.28
독백 심해를 돌아다니며 세월이 오래 흘러 세상을 돌아오니 만년설봉이 되었다. 수천 년이 지나며 고봉을 오르다가 의식을 되찾으니 검푸른 물이 출렁인다. 물과 땅 사이에서 회고하니 길은 끝이 희미하게 사라졌다. 습작시 201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