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戀歌) II 연가(戀歌) II 그대는 잘도 사랑을 읊어대는구려, 하긴 온 세상이 그렇게 노래하지. 사랑에 포함된 본능적인 소유욕과 그 욕심에서 분출되는 폭력성은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감정이라 생각 없이 살아가는 방식일 뿐. 설사 그대가 떠나간다고 해도 살고자, 생존하고자 그러는데 인간은 .. 습작시 2014.01.27
제자들을 만나고 시흥에서 가르친 제자들이 청년이 되어 찾아왔다. 오이도 전철역 종점에서 휘몰아치던 서해 바람은 세월 속에서 멈추었고 젊은이의 세상이 왔는데 세상은 늘 그렇지 않은가? 입대한다고 기다리는 재명이, 영문학과 국문학도 전공하고 기계학도와 경영학도도 있고 의상디자인에 통계학 .. 습작시 2014.01.25
신화의 시작 로마로 전향한 유태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예수와 같은 시대를 산 사람도 아니고 기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황한데 예수가 이적을 행하고 있었다고 하고 동시대인이 남긴 역사기록은 없단다. 비록 험준한 산속의 왕국이지만 온갖 것을 손아귀에 쥔 왕자가 진리를 구하려고 출가를 감.. 습작시 2014.01.23
외롭기 때문에 태양계를 떠나 끝없는 우주로 간 미국의 인공위성은 사람이 만들었지만 통신도 끊어진 채 지구를 떠났지. 인간의 숨결이 없는 공간에서 너무 외롭고 슬프지 않아? 종적도 없이 떠나버리면 세상은 너를 잊을 수밖에, 그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인간의 손을 잡고 싶은 까닭은, 인간 속에서.. 습작시 2014.01.21
당신이 만든 하느님 하느님? 마지막까지 의식이 없을까봐 두려워 네가 만들었지, 발자취에 새겨진 죄악으로 몸부림칠까봐 만들었지? 임이라니, 그런 명칭으로 우주를, 그 정도로 그 존재를 묘사하여 파악하겠다고? 저승을 숨기고 달콤한 이승만 보여준다면 그는 누구이기에 그렇게 전능한 것인가? 지나온 역.. 습작시 2014.01.15
마키아벨리의 땅 마키아벨리의 땅에서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어느 날 그게 들통 나도 우물쭈물 시간을 보내면 어느새 원래상태가 되고 그것도 아니면 말지 뭐. 거짓말은 크게 할수록 조삼모사라고 속고속아 그저 목숨 부지하기에 바쁜 나날들, 그대는? 잊은 자는 끝없이 불행하고 기억하는 자는 사라.. 습작시 2014.01.12
순간, 긴 시간 그리고 영원함 삶과 죽음이 동일하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주장은 순간 속에서는 참이지만 긴 시간 속에선 거짓이고 영원 속에서는 참인지 거짓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왜냐면 순간 속에서 살 수 있고 긴 시간 속에서 살지도 모르지만 영원히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원히 산다면 무엇이 좋은가, 무엇.. 습작시 2013.11.26
보이는 것을 믿는가? 상위의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에 소위 상위 인간의 타락을 보고 자신도 타락해간다면 어리석고 애초당초부터 비참해지려면 보이는 것을 믿고 따라가서 국가라는 껍데기에서 놀면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외면하고 깔아뭉개는 일이지. 영원한 것은 국가가 아니고 영역에서 가끔은 .. 습작시 2013.11.23
세월과 허상 어차피 허상이라고 말하지 말자, 지금이라고 그 모습 때문에 살고 언제가 진솔한 형상을 찾아내서 삶에 의미를 보탤지 누가 아는가? 그래도 너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고 수많은 시간동안 공간을 가로지르는 태양계를 떠난 우주선을 기대한다?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리는 땅에서, 태어나고 .. 습작시 2013.10.17
석양 석양이 아름답다는 것은 빈말 못내 아쉬워 하늘을 보았더니 사라지는 시간에 대한 탄식뿐. 밤이 오려나 싶으면 세월이 가는 것이지 알지도 못하게 가지 어리석게도 밤을 기다리고 슬프게도 내일을 기대하니 선험적 지식이 99퍼센트가 아니라 후천적 지식이 그렇다면 마구 까불며 살아도 .. 습작시 201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