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좌표에서 (수정본) 어느 좌표에서 뒤돌아보면얼룩진 시공 흘렀는데어느 좌표에서뭉크의 그림 절규처럼흔들리는 영혼 부둥켜안고비명 지르고 있었다. 긴 터널로 이루어진 삶이어질 듯 존재 기만하고저 너머 세상 불가능했고멈추면 쓰러질 뿐이어서발걸음 멈출 수 없다. 후기:나는 나의 자아를 탐색했다. ㅡ 헤라클레이토스 ㅡἘδιζησάμην ἐμεωυτόν: I searched myself. ― Heraclitus ㅡ 습작시 2025.02.26
무소유 스님의 입적 (수정본) 무소유 스님의 입적 대학입학금 달라고 아버지에게 갔다가여자가 무슨 대학이냐고 거절당한 여고생한국문학에 걸작 남겼고공납금 빌리러 갔다가 거부당한 학생무소유라는 이념으로 불교 거목 되었다. 목표 정하고 살아도 보이지 않고종착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식만 명료한 것산 오르면서 산봉우리 가려있고눈앞에 절벽 나타나기 때문. 보화 보기를 돌처럼, 무소유처럼정상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 감지되고스님 소유 거부하여 우주 살폈다? 관습에 젖었다가 살펴보니진리 아니어서 부정했듯이소유 참된 삶이 아니고 고개 돌려부정 지나 긍정 습득하는데경쟁하라고 싸우라고 사람들 긍정 내뱉는다. 페르시아 아테네 침입했다 마라톤에서 패주한 것 기념하여달리기하는 것 경쟁인지,야만 빼고 어디서 선제공격하는지,주객 바뀌어 도처에 경쟁 음흉하다. 자본은.. 습작시 2025.02.25
최영 장군 묘에서 (수정본) 최영 장군 묘에서 2010년 3월 12일고양 대자산 아래 입춘 후 잔설 남았고샛길로 산 오르니 최영 장군 묘 있다. 여말의 충신으로 이성계 일파에게 죽으니세상 바뀌었음을 최영은 어찌 무시했는지.수백 년 세월이 흘러 땅속에서 썩으니살아서 세월 토론 역시 순간에 그쳤다.후손들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이방인들 이 땅에 몰려오는데사람들 신념을 위해 죽은 자 기린다. 농사꾼들 집 부근에 음식점들 박혀몰려오는 사람들에게 음식 팔아우리 오리고기 먹으며 친목 다졌다.칼에 피 뿌린 사람이 누워있는 곳에서잘해보자고 먹고 마셨을 따름. 습작시 2025.02.25
한국 전쟁 (10) (수정본) 한국 전쟁 (10) 전쟁 끝나고사람 드물어 농토에 곡식 잘 자라지 못했고농사용 소 제외하고가축 많지 않았다.나무꾼이 지고 온 화목 매매되는 장터겨울 동안 김치 사서 먹어야 하는 식구에게엄마는 흑백사진으로 남아있는 사람이었고보릿고개 지나 감자가 나도여름마저 추운 계절이었다. 어쩌다 돼지 한 마리 잡으면동네 사람들 눈 빙그르르 돌아갔고장터 국밥집에서 흘러나오는 고기 냄새굶주린 배 창자 마구 요동쳤다.돌고래 곱뎅이 삶아져 소쿠리에 얹히면검은 피부가 번질거리도록 기름 흘렀는데희한하게 맛있는 냄새 공중에 퍼지며 정신 아득해졌다. 폐기된 철로 위에 판잣집 다닥다닥유리병에 사탕 파는 가게 있었는데눈깔사탕과 센베이 과자 진열되고주전자에 소주 뒷박으로 부어 팔았다. 외상으로 소주를 사 아비 심부름하며비틀거리는 시간 밤낮.. 습작시 2025.02.25
어느 순간 (수정본) 어느 순간 길 떠나서산과 들로 다니다가골짜기로 들어갔다,깊이 걸어 들어갔다.어디까지 왔는지 모르는데그냥 밀려간다. 끝없는 길에서이러저리 밀려육신 떠돌았다. 후기:당신이 상상 가능한 모든 길로 배회할지라도 여행에의하여 영혼의 한계를 당신은 발견하지 못할 것인데영혼의 이야기는 매우 깊다.You will not discover the limits of the soulby traveling, even if you wander over everyconceivable path, so deep is its story. ― Heraclitus ㅡ 습작시 2025.02.25
진달래 피면 (수정본) 진달래 피면 지난날 춘궁기 있었는데얄팍한 가을 지나고 겨울 오면갈무리된 곡식 어느새 없어지고긴긴 겨울밤 시름에 겨웠는데지붕에서 눈 녹은 물 흘러내리고싸늘한 바람이 몰려오는 개천버들개지 움트며 봄 걸어왔다. 보리밭 푸르러 풋바심 꿈속이고감자 심어지지 않은 빈 들판에서동심 하늘 바라보았다.미망에 존재하던 하늘과 들판에서생명 치장하려 버들개지 진달래 꺾어사랑하는 이의 곁에 몰래 놓는데진달래 토하고 죽은 누이 이야기공중에 맴돌았다. 세월 꿈결마냥 흐르고 탄생 무색이어서아기 시름시름 야위었고누이 배 붙잡고 나뒹굴었다.삶 치장하면 슬픔 잊을 수 있지만슬픔 잊으면 삶 비어있었다. 습작시 2025.02.25
좋은 시절 (수정본) 좋은 시절 늙어서 시간 나면 뒷산 오르는데내려오면서 동네 할머니 만났고어디 갔다 오느냐 물음에 산에서 걸었다고 했더니그때가 좋은 시절이란다. 다리 없는 사람도 능선에서 생명 느끼는데등산 포기한 몸 먼 산 바라보기만 하는지눈물 고여 있는 눈에 수정체 혼탁하다. 맑은 하늘은 천둥과 비바람 약속하지만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 움직임이다. 습작시 2025.02.25
운명 고향에 존재하다 (수정본) 운명 고향에 존재하다 고향에 운명처럼탄생과 귀향이 존재한다.이제 병드는 몸 가누며떠나간 친구 가끔 부럽다. 탄생 운명이듯귀향 또한 어쩔 수 없는 까닭은지독한 고독 때문일진대산야와 바다에서 사라진 어린 꿈은차가운 현실로 존재한다. 아직도 꿈꾸는가,닳아빠진 육신 세월에 던지고분열 멈춘 세포 우리인데남길 것 무엇일까? 전쟁 지나간 거리에계절 바뀌었지만자네와 나 살아남았지,목숨 부지하며 떠돌았지. 스산한 삶에도 꽃봉오리 매달리고생활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시대에 각인된 생존방식처절하지 않았던지. 고향 운명이라면자네와 나도 운명이려니,그렇게 한 세상 보낸 것도. 후기:도처에서 사람은 본성과 운명을 비난하지만, 그의 운명은 대부분 자신의 인격과 열정, 자신의 실수와 자신의 약점의 메아리일 따름이다. ㅡ 데모크리토스 ㅡ.. 습작시 2025.02.25
Polarity and analogy - two types of argumentation in early Greek thought / Lloyd, G. E. R. Polarity and analogy : two types of argumentation in early Greek thought : Lloyd, G. E. R. (Geoffrey Ernest Richard), 1933- : Free Download, Borrow, and Streaming : Internet Archive 칼포퍼 원전+번역문 2025.02.24
자유인가 평등인가 자유인가 평등인가 세상사 많이 겪고 떠난 리영희자유와 평등 중 어느 것이 우선하냐면자유라고 실토하고 사회주의에 경도. 철학자가 고심했던 거대한 이율배반세계에 시간 시작이 틀림없이 있는데왜냐하면 시간 시작이 없다면지금까지 무수한 시간이 흘러불가능한 이야기다. 세계에 시작이 있을 리가 없는데이유인즉 시간의 출발점이 있다면사건 직전의 빈 시간 불가능하니까. 수평선 바라보고 지평선 달리던어린 시절 사라지고 하늘의 무지개 보라‘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잊은 지 오래됐다. 다음 무엇이냐 물으면행복이라고 대답하겠지만공포로부터의 도피라 말해도망칠 수 있는 것일까? 우주까지 날아간 칸트의 꿈인간의 개념으로 땅에 착륙하고고비사막이 끝나는 지점에서넘어가지 못한 해골 뒹굴듯우주까지 도달하지 못한 영혼사회주의 자본주의 뇌까리는데자.. 습작시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