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108

암흑을 위하여 (수정본)

암흑을 위하여 시력 쇠퇴하여 무력해졌을 때암흑 지나면서시각에 매달린다면태양 먹고 산다고능청거리겠는가. 빛 속에서 뒹굴면서암흑의 세상 잊었지.하루 가고 내일 오면쫓기듯 생명을 따랐다. 보이는 것을 위하여 살기에젊었고보이지 않는 것을 찾기에늙었다. 후기:젊음의 자존심은 힘과 아름다움에 있고 늙은 나이의 자존심은 분별력에 있다. ㅡ 데모크리토스 ㅡThe pride of youth is in strength and beauty, the pride of old age in discretion.

습작시 2025.02.16

전쟁, 엽총과 육신 (수정본)

전쟁, 엽총과 육신 전쟁 만물의 아버지라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과엽총으로 자신을 쏜 헤밍웨이의 정갈한 묘사와자신 육신을 자신 아니라던 소크라테스의 단언새롭게 인식한다. 살아남으려는 목적도 모른 채초라한 몸으로 오늘에 아첨하는인간 초월하여 세상 버린 생명들. 과거로 회귀 불가능하고굴레에 갇힌 현실과 미래 나아질까. 전쟁엽총버려진 육체남겨진 도구유물일 따름.

습작시 2025.02.16

순수한 열정을 위하여 (수정본)

순수한 열정을 위하여 즐겁게만 살면편안하고 행복해도삶이 가벼워 권태로워 차가운 현실에 몸 던진다. 궁핍해야 기 쓰고 산다고몸부림치며 세월 맞이해야땅에서 감촉되는 마찰로둔탁한 시간 흐르고순수한 열정 돌아온다. 비만한 눈 게슴츠레 뜨고세상을 깔보며 배회하느니,취한 듯 몽롱하게 지내느니변하는 세상 이해하고자맑은 정신으로 살고 싶어서망각의 강 건너려고 한다. 순수이성이 불가능하기에열정도 순수하지 않겠지만하루하루 새롭게 지내듯흔들리지 않는 세상에서나를 흔들며 살아간다면... 후기: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기를 기대하는 것을 들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읽기를 기대한 것을 읽기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이론들의 도움을 받아서만 사물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고 내가 항상 말하기 때문에 나는 이 사실에 대하여 불평해서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2.15

사랑과 관념 (수정본)

사랑과 관념 눈 뜨면 삶이고감으면기나긴 세월 축적되어선험적으로 다가오는시간과 공간에서당신 모습 아롱거렸는데슬픔인지 즐거움인지알 수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자고,다가오는 시간 대비하자고아우성치는 세상에서당신 무슨 음성에 귀 기울이고육체 왜 배회하고정신 방황하는지빛과 암흑 서로 어울렸다. 공간 존재하지 않으면시간 멈추고시간 존재하지 않으면공간 머물러사랑도 깨달음도 망한다.슬프다고 울적해질까,즐겁다고 마냥 날뛸까? 후기: 우리의 지식은 정신의 두 가지 근본적 근원들로부터 출현하는데 그 첫 번째는 표상들을 받는 능력이고 (인상[印象: der Eindrücke]들에 대한 수용성[受容性: die Rezeptivität]) 두 번째는 그 능력을 통하여 대상의 표상을 아는 능력이다 (관념들[을 생산하는]의 자발성[自發性..

습작시 2025.02.15

육체와 정신 (수정본)

육체와 정신 육체 끝까지 살겠다며현실에 머물고정신 끝까지 살 수 없다며현장 떠나고 싶어 한다. 현상의 세계도 사랑한 파르메니데스와이성의 세계 중시한 소크라테스를미분(微分)해서 적분(積分)하면삶이 우습기도 하여가치 판정 막막하고우주 생각하는 일 너무 멀어 발길 위태롭다. 후기:한 때 많이 오류를 저지르는 감각-기관들의 혼합이 그러한 것처럼 그렇게 지식이 인간에게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이 두 가지 것들이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것 그리고 감각-기관들의 본성을 구성하는 것. 이 혼합에서 우세한 것이 인간 각자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사유가 된다. ㅡ 파르메니데스 ㅡ

습작시 2025.02.15

어느 시점 지나고 있나 (수정본)

어느 시점 지나고 있나 피와 뼈, 시간 알기에당신을 정복할까.아는 게 뭐냐면스러지는 존재의 의미다. 신(神) 존재할까, 받아들일까?인간이 만든 것이라면부질없다고 느낀다. 터무니없는 당신침묵하고 태양과 달 쳐다보라.우주에 존재하는 것 탐색하라. 당신의 존재 어느 시점 지나고 있나? 후기:나의 길은 항해지도 없는 바다로 결정되었다. ㅡ 단테 ㅡMy course is set for an uncharted sea.

습작시 2025.02.15

사랑하는 이에게 (수정본)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송 마다하고외로운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쓸쓸한 장소에서 홀로 기다리며고독한 사람 맞이하는 것이고명예와 부유함에 매달리지 않고길 잃은 사람에게 동반자 되는 것. 당신 알지 않는가,삶 얼마나 짧게 느껴지며기대 신기루처럼 허망하지. 후기:정신은 고유한 장소에 있고 본질적으로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으며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ㅡ 존 밀튼 ㅡThe mind is its own place and, in itself can make a heaven of hell or a hell of heaven. ㅡ John Milton ㅡ

습작시 2025.02.15

천국으로 가는 통로 (수정본)

천국으로 가는 통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뒹굴다가 피는 꽃아련한 진실 찾으면 피는데시간과 공간 잊고 노닐고당신이 이름 붙여라, 참여하라. 정신 상승하여 새로이 탄생하는 것지평선이 펼쳐진 설원(雪原)일지 수증기 오르는 정글일지마냥 좋아서 생명이며 탄생의 가치니많은 것 버리고 여기에 살고자 한다. 생명의 끝에 나타나는 태동감각 잊고 허망한 삶에서 솟는침묵 속에서 소름 돋는 통로. 후기:천국으로 가는 통로는 지옥에서 시작한다. ㅡ 단테 ㅡThe path to paradise begins in hell.

습작시 2025.02.15

내 탓이요(Mea Culpa)

내 탓이요(Mea Culpa) 슬프면문 앞에 행복 기다리고가난하면길 건너에서 풍요 오고괴로우면밤에 다가오는 소리 있다. 세상 삭막하고누구나 외롭지만잊고 사는 게고100년 세월 순식간에 지나간다. 슬픔궁핍고통당신이 저지르는 것원래 존재하기에너무 많은 세월 흘러다가와 곧장 사라진다. 후기:내 생애의 여행 한가운데서, 곧은 길이 없어진 어두운 숲에서 나는 정신을 차렸다. ㅡ 단테 ㅡIn the middle of the journey of our life I came to myself within a dark wood where the straight way was lost.

습작시 2025.02.15